시가총액이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공개(IPO) 행보가 요즘 증권가의 뜨거운 관심사 중 하나다. 구체적으로 상장 계획을 밝히진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상장할 것이라게 기정사실화다.
무엇보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놓고,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코스닥에 입성 할 경우 관련 업체들의 새로운 상생 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코스닥 보다는 코스피 시장으로 기우는 양상이다. 코스닥 시장이 첨단 기술기업 중심의 시장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로 간다면 뼈아픈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2부리그’라는 오명에 시달려왔다. 코스닥에 상장했다가도 여건만 되면 코스피로 옮겨가는 기업이 부지기수였고, 횡령, 배임 등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건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코스닥보다는 코스피를 선호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시장은 달라지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건전성은 꾸준히 개선됐고, 대형주에 대한 대안으로 성장주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을 갖춘 새로운 기업들도 하나 둘 코스닥에 입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스닥은 지금 한국산업구조개편의 중심에 서 있다. 전자,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중후장대’ 등 제조업 중심의 한국 산업이 인터넷 등 핀테크(Fin-Tech), 게임, 바이오, 모바일 플랫폼 등 콘텐츠ㆍ소프트웨어로 서서히 재편되고 있다.
시장 잠재력있는 기술혁신형 기업들의 진입을 계기로 코스닥시장이 향후 한국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상장할 시장을 선택하는 것은 개별 기업이 전략적 문제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20%를 넘어섰다. ‘바이오=코스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코스닥 시장의 바이오 업종 주가수익비율(PER)은 45.8배로, 코스닥이 벤치마킹한 미국 나스닥(바이오 22.1배)의 2배 수준에 달한다.
무엇보다 코스닥 시장에는 새로운 우량 기술주의 상장이 절실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에 입성할 경우 기술주시장이라는 시장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뿐아니라 관련 중소ㆍ벤처 기업과의 동반성장이라는 선순환 구조도 만들수 있다. 시장의 위상도 한단계 올라간다.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형주 가운데 한 종목에 불과하겠지만, 코스닥에서는 간판이 된다. 한국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코스닥의 중심에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이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의 간판이 되길 기대해 본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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