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空巢)증후군은 품 안의 자식들이 떠난 뒤 느끼는 부모의 공허함을 뜻하고, 귀소(歸巢)본능은 태어나 자란 곳을 다시 찾는 동물의 특성을 말한다.
둥지(巢)는 안식처이고 은신처이며,방어의 장소, 산실, 육아실이다. 행복과 보람, 사랑이 꽃피는 곳이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기에 사람이든 동물이든 자기 둥지를 짓고 가꾸는 일에는 열과 성을 다한다.
까치는 나무 높은 곳에 둥지를 틀어 육상 천적의 침입을 막는다. 오소리와 두더지는 지하에 둥지를 짓고, 비버와 오리너구리등이 호수 주변이나 강가에 갱도를 파서 생활터전을 건축한다.
청개구리는 얕은 연못 근처에 진흙으로 분화구 모양의 둥지를 만들고 거미는 방사선의 과학을 활용해 거미줄 둥지의 안정감을 기한다.
찬란한 봄을 두어달 앞둔 2~3월, 부모 까치들이 벌이는 집 짓기 과정은 눈물겹다. 곧 임신할 새댁과 남편은 이곳저곳 나뭇가지를 모아두고는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을 집을 짓는다.
나뭇가지 놓는 각도와 간격, 중첩도 등을 면밀히 계산해 하나씩 올리고, 가끔씩 차곡차곡 올려진 나뭇가지 빗장을 관통하는 매조지용 폴대를 횡단으로 종단으로 끼워넣는다. 마치 어머니가 머리를 정리한뒤 비녀를 꽂듯이 말이다.
태풍이 불면, 굵은 나뭇가지가 꺾일지언정 까치집이 무너지는 일은 없다. 이유는 까치들이 집을 지을 때 세찬 바람이 불거나 비오는 날, 즉 최악의 조건에서만 짓기 때문이다. 바람 없는 날 집 지으면 궂은 날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점을 까치는 알고 있는 것이다.
건축의 안전도은 최악의 조건을 기준으로 한다는 건축학개론의 최고 덕목을 까치는 이미 체화(體化)했다.
바깥 나들이가 많은 가정의달 5월이다. 내 둥지가 온전하려면, 부모는 어느때보다 세심해야 한다.
함영훈 선임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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