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올초 한 모임에서 만났다”는 두 사람, 연예계의 새로운 공인커플이 됐다. 배우 이상윤(35)과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유이(28)다. 이제 막 시작하는 ‘풋풋한 연인’이니 “예쁘게 지켜봐달라”는 소속사 측의 당부가 따라왔다. 두 사람은 지난해 엠넷뮤직어워드(MAMA)에서 시상자로 처음 만나 4개월째 교제 중이다.

바야흐로 ‘연기돌’ 시대가 도래하자 영역을 넘나든 사랑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영역은 파괴됐다지만, 이들에겐 ‘연기’라는 공통분모가 존재했다.

이상윤-유이 커플에 앞서 배우 이민호(29)와 미쓰에이 수지(22), 정경호(33)와 소녀시대 수영(26), 이동건(36)과 티아라 지연(23)이 공개 연애 중이다. 정경호와 수영은 같은 대학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며, 이동건과 지연은 지난해 한중합작영화 ‘해후’를 통해 호흡을 맞췄다.

20대 걸그룹의 마음을 사로잡은 ‘오빠’들은 업계에서 탄탄한 연기력과 인지도를 갖춘 배우들이다. 서울대 출신 엄친아로 훈남배우의 대명사로 자리한 이상윤, 아시아를 넘나드는 한류스타 이민호, 정을영 감독의 아들로 기복없는 연기를 선보여온 정경호, 원조 꽃미남 배우인 이동건이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20대 걸그룹 멤버들이 각종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자리에 들어오며 배우들과 친분을 쌓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며 “선남선녀가 호감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연기라는 공통분모가 이들을 연결하는 끈이 돼준다”고 말했다.

영역을 넘나든 도전은 때로는 찬사를 받지만 혹평도 적지 않다. 오랜 연기 경력으로 자리를 구축한 배우들의 경우 이제 막 활동폭을 넓힌 걸그룹 멤버들의 든든한 지지자가 돼준다.

또 다른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자신이 해오던 일이 아니라 연기자로 활동폭을 넓힌 이후엔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게되는 경우가 있다. 전문 분야가 아니라 야단도 많이 맞는 데다, 현장에서의 적응도 쉽지 않다”며 “그럴 때 옆에서 자신의 일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격려해줄 수 있는 상대에게 자연스럽게 마음이 끌릴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같은 일을 하는 선배이기에 누구보다 어린 여자친구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데다, 이미 업계에서 자신의 자리를 다잡아 연기적인 성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의지할 수 있는 연인”이라는 설명이다.

배우와 걸그룹 멤버의 연애만은 아니다. 공통분모가 많다는 점은 남남이었던 두 사람을 이끄는 강력한 매개체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 같은 업계의 선후배들이 연인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이유다.

김준수(29)-하니(24) 커플이 대표적이다. 김준수는 아이돌그룹으로 데뷔해 뮤지컬배우로 활동폭을 넓히며 여전히 막강한 팬덤을 자랑하고 있으며, 하니는 걸그룹 EXID의 멤버로 ‘위, 아래’의 역주행 신화로 단번에 아이콘이 됐다. 두 사람의 열애설이 불거졌을 당시 내놓은 공식입장이 흥미롭다. 하니의 소속사 측은 당시 “‘위아래’ 이후 갑작스런 많은 상황 변화에 하니 스스로 대처하기에 미숙한 부분이 많았는데, 김준수는 누구보다 올바른 판단으로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힘이 돼 줬다”고 말했다.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최자(36)와 설리(22), 가수 장기하(34)와 아이유(23)도 그렇다. 아이유는 장기하의 교제 사실을 인정하며 “라디오에서 처음 만났고 제가 첫눈에 반했다. 배울 것이 많고 고마운 남자친구”라고 말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아무리 SNS 등으로 연예인들의 생활이 노출되고 있다지만 폐쇄성이 짙은 업계다. 얼굴이 알려져 연애는 물론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며 “같은 일을 하다 보니 교감이 쉽고, 서로의 생활을 너무나 잘 알다 보니 시행착오를 겪거나 위기가 올 때 의지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이들의 결속력을 높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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