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이은지 기자] “데뷔하기 전부터 ‘뷰민라’는 꼭 나중에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작은 무대부터 시작해서 이벤엔 큰 무대에 서게 되서 저한테는 감회가 남달라요”(빌리어코스티)
“올해 서울에서 연 공식적인 무대도 ‘뷰민라’가 처음인데다, 새 앨범을 미리 선보이는 자리라 굉장히 떨렸어요. 비가 많이 와서 많은 분들을 못 만나는 것이 아닌가 했는데 만석으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떼창에 벅찼고, 뜻 깊은 하루였어요. 뷰민라의 무대는 늘 즐거워요.”(신현희와 김루트)
올해로 7회째를 맞은 ‘뷰티풀 민트 라이프’는 홍대 뮤지션들의 천국이다. 7회 내내 참석한 십센치, 옥상달빛을 비롯해 브로콜리 너마저, 제이래빗, 글렌체크, 소란, 페이퍼컷 프로젝트, 마이큐 등 홍대에 터를 잡고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대거 모인다. 올해에는 로이킴, 샘김과 같은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뮤지션도 함께 했다.
‘뷰민라’는 참석 뮤지션들에게도 각별한 페스티벌이다. 이미 오랜 음악활동으로 팬층을 탄탄히 구축한 아티스트는 물론 이제 막 첫 발을 디딘 팀까지 함께 어우러져 축제를 꾸민다. 총 3개 스테이지로 꾸며지는 페스티벌은 저마다 규모가 다르다. 때문에 ‘뷰민라’에 처음 참석하는 뮤지션은 대개 최대 700석 규모의 카페 블로썸 하루스에서 출발해 수변무대, 메인 스테이지로 단계를 밟아 올라간다. 무대를 늘리는 재미도 아티스트에겐 쏠쏠하다.
‘뷰민라’ 첫째날인 14일 오후 메인 무대인 ‘민트 브리지 스테이지’의 문을연 빌리어코스티의 마음도 그랬다. 빌리어코스티는 데뷔 전 옥상달빛의 밴드로, 데뷔 당시인 2014년 ‘뷰민라’에서 가장 작은 무대에서 시작해 올해에는 메인 무대에 서게 됐다. 그는 “저를 잘 모르더라도 인디라는 범주 하에서 비슷한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게 ‘뷰민라’의 매력”이라며 “떨리고 흥분되서 좀 오버한 느낌이 있는데 오늘 집에 가서 이불킥 차지 않을까 싶다”는 소감을 들려줬다.
둘째날인 15일 페이퍼컷 프로젝트는 한창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오후 5시 공연을 시작했다. 멤버 고창인은 이미 ‘음원강자’로 정평이 난 슈가볼을 통해 ‘뷰민라’ 무대에 섰지만 ‘페이퍼컷 프로젝트’로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카페 블로썸 하우스가 이들의 무대가 됐다. ‘뷰민라’는 최선을 다해 자기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들에게 그들의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는 장점도 있다.
멤버 고창인은 “페스티벌에 참석했다고 관객들이 이후의 단독공연이나 음원 판매 등으로 이어진다는 정량적인 평가를 내릴 순 없다. 하지만 일반 공연보다 페스티벌의 공연은 훨씬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며 “밴드의 이미지도 좋아지고 장기적으로 팀 브랜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멤버 유경표는 “‘뷰민라’ 의 경우 장르나 취향이 비슷한 음악이 많아서 페이퍼컷 프로젝트를 몰라도, 친구 따라서 공연을 보거나 지나가다가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며 “음원은 음원으로 바로 평가를 하는데 라이브로 하다 보니 반응이 더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페스티벌 무대이지만 페이퍼컷 프로젝트가 기존 멤버 세 사람에 건반 세션, 현악 4중주까지 구성해 공연을 기획한 이유다. ”페스티벌에 오는 분들도 단독공연에 오는 분들과 걸맞는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고퀄리티로 준비했다“(고창인)고 한다. 덕분에 페이퍼컷의 출연료는 고스란히 무대 준비에 들어갔다.
‘뷰민라’ 무대와의 첫 만남은 아티스타마다 다양한 소감을 가져왔다.
‘K팝스타3’ 출신으로 유희열의 안테나뮤직과 한 길을 가게 된 10대 싱어송라이터 샘김은 15일 오후 ‘뷰민라’를 통해 생애 첫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심지어 ‘뷰민라’에서는 두 번째로 큰 수변무대를 통해 데뷔무대를 가졌다. 관객들을 사로잡는 안정적인 라이브와 연주는 동료 아티스트들마저 감탄을 마지 않았다. 이날 공연을 지켜보던 한 밴드는 “어린 나이에 저렇게까지 잘 할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연 이후 샘김은 “처음으로 페스티벌 무대에 서게 됐는데 재미있었다. 날씨 때문인지 공연 전엔 기운도 없고 했었는데 무대에 올라가자마자 관객들이 잘해주셔서 행복하게 한 것 같다”며 “다들 같이 노래를 불러 주셨을 때 재미있고 감사했었다. 아쉬운 점은 없었던 것 같다. 굳이 말하자면 날씨? 비가 많이 왔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었고 다음 페스티벌도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공연에서 폭우의 불운을 피해간 행운아이기도 하다. 물론 샘김은 이후 빗속을 뚫고 ‘인기가요’(SBS) 생방송으로 향했다가, 팬사인회를 위해 다시 뷰민라 현장을 찾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뷰민라’ 신고식을 메인 스테이지에서 하게 된 로이킴의 소감도 남달랐다. 로이킴은 ‘뷰민라’ 참석을 위해 ”미국에서 보고와야 할 시험을 한국에서 보기로 맘먹고 이틀 전 한국에 들어 왔다“고 한다.
로이킴에게 ‘뷰민라’는 이름 자체만으로 상징성이 컸다. “그냥 ‘뷰민라’니까” 참석했다는 로이킴은 “다른 페스티벌에는 유명한 외국 아티스트들에게 집중되는게 많은데 ‘뷰민라’는 한국에도 이렇게 좋은 아티스트들이 많다는 걸 보여주는 게 너무 좋았다“고 한다.
“페스티벌에서 음악은 배경음악이고, 잔디밭에 그냥 앉아서 같이 취해 있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내 노래를 귀담아 듣지 않아도 관객들이 행복하게 마시고 즐기고 있는 게 저는 좋아요.” 무대 위 로이킴은 종종 사과맥주를마시며 관객과 함께 호흡했다. 무대 후후 로이킴은 단 세 단어로 소감을 전했다. ”너무 좋았고. 취했고. 또 오고 싶어요.“
한결같이 선한 공감을 만들고 무한한 애정을 보내며 즐기는 관객들의 존재는 무대 위 아티스트에겐 천군만마다.
제이래빗은 지난 14일 ‘뷰민라’를 통해 1년 만의 복귀를 알리며 무대 위에서 떨리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1년 만에 무대에 서는 거라 너무 떨렸는데, 여기 관객분들 자체가 즐기시려고 작정하고 온 분들이다 보니까 많이들 따라 불러주시고 많이 열려계신 것 같다“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뷰민라’는 피크닉 느낌이 강한 페스티벌이라서 형식적인 무대보다는 노래도 연주도 편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게 졸다“고 말했다.
무대 위 아티스트에게 열악한 공연환경은 쥐약일 수 있지만, 그 모든 상황을 받아들여 한 편의 영화같은 공연을 만드는 아티스트도 있다. 마이큐는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15일 오후 5시 수변무대에서 팬들과 만났다. 마이큐는 “다른 페스티벌은 서봤지만 ‘뷰민라’는 처음이고 올림픽공원에서 하는 공연도 처음이다”라며 “비가 많이 오는데 자연과 싸울 순 없다. 그래도 저희는 무대에 천막이 있어서 괜찮은데 보시는 관객분들은 불편할 것 같다”는 걱정스러운 마음을 공연 전 들려줬다. 빗소리에 어우러진 공연은 마이큐의 진심을 담은 담백한 목소리가 더 깊은 울림을 안겼고, 아티스트를 위한 천막을 벗어나 관객과 함께 비를 맞으며 선보인 댄스 타임은 특급 서비스가 됐다.
마이큐는 “‘뷰민라’를 통해 제 음악을 잘 모르는 분들도 이 곳에서 듣고 좋아해주신다면 감사한 일이다”라며 “본인의 취향이 아니더라고 한 번 들어본 이름이기에 다음에 도 듣게 됐을 때 더 반가운 마음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첫째날 해지는 수변무대에 오른 옥상달빛은 ‘뷰민라’에 대해 “발라드를 해도 미안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뷰민라’가 만들어지고 매년 왔어요. 옥상달빛이 잘 어울리는 페스티벌이죠. 조용한 노래들도 많은데 밤이건 낮이건 집중해주시니까요.” 뮤지션들에게도 ‘뷰민라’는 봄소풍 나온 관객과 함께 음악과 분위기에 취하는 시간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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