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이란의 건설 붐이 오히려 국내 정유ㆍ석유화학 업체들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이란발 건설 수주 붐이 일면서 예상 수혜주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실제 계약이 체결되기까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한국 정유ㆍ석유화학 업체들에게 이란의 건설 붐은 길게 보면 악재”라고 평가했다.
대규모 정유ㆍ석유화학 설비 건설은 공급과잉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연초 국제유가가 20달러대까지 하락한 것도 이란의 국제 석유시장 진출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이 우려됐기 때문이었다.
이달 초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 방문을 통해 42조원 규모의 수주 리스트 가운데는 금액기준으로 21%가 석유ㆍ유화 플랜트 공사였다는 지적이다.
이응주 연구원은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완료되는 2020년부터 이란산 석유제품이나 유화제품이 한국과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저렴한 원유도입 ▷이란산 유화 제품의 대중국 수출감소 등이 국내 정유ㆍ석유화학 업체들이 기대할 만한 기회로 봤다.
이란산 원유는 두바이유 대비 배럴당 1~2달러 가량 싸다. 이란산 원유 도입 비중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2011년 10%였던 이란산 원유 도입 비중은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해제되기 직전인 지난해 4%까지 하락했다. 그러던 것이 올 들어 9%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카타르로부터 90% 이상을 수입하고 있는 컨덴세이트(초경질유)를 이란으로부터도 수입할 수 있어 원가 절감 효과도 예상된다.
경제제재 당시 집중됐던 대중국 수출이 줄어들면서 국내 업체들의 중국 수출길도 조금 더 열리게 됐다. 이응주 연구원은 “EU(유럽연합) 지역 합성수지 가격은 아시아에 비해 톤당 200갈러 가량 비싸고 이란 입장에서는 가능한 EU로 수출하는게 낫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달라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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