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삼성중공업이 채권단에 자구계획을 제출, 조선업계 구조조정이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조조정 대상 업종인 조선ㆍ해운업종은 물론, 각 기업들의 주요 채권자들인 은행주들까지 증시에서의 추가약세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7일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방안 등이 담긴 자체 자구책을 만들어 이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삼성그룹 계열사가 채권단에 구조조정안을 제출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삼성자동차 사태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조선 ‘빅(Big)3’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나 현대중공업보다 비교적 ‘안전지대’에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 삼성중공업이 구조조정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이면서 조선업종 전반의 주가 약세가 예상된다.
정부가 의지를 보이며 구조조정 이슈가 본격 부각된 지난달 중순 이후 약 한 달 간 현대중공업 주가는 15% 가량 빠졌다.
대우조선해양 주가 역시 16% 넘게 하락했다. 삼성중공업 주가도 22% 하락하는 등 조선업종 전반의 주가 약세가 이어졌다.
여기에 어닝시즌 이후 실적부진과 업황 개선 전망이 불투명해 추가적인 주가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1% 줄어든 2조530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76.8% 대폭 감소하며 61억원의 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선업 주가는 구조조정 이슈가 제기된 이후 부진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중국 후판가격도 하락 반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조선업 주가는 하반기 부진한 모습을 보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구조조정 이슈가 모두 정리되기 전까지 조선업 주가는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주 역시 구조조정의 간접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기업정보서비스업체인 KIS라인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특수은행을 제외한 상장은행의 총 익스포저는 4조7938억원이다. 현대중공업이 4조3570억원, 대우조선해양이 2조2573억원에 달한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구안의 내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은행들 익스포저나 대출금이 크기 때문에 문제가 불거지면 상장은행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구조조정 이슈도 은행업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변수”라며 “충당금 부담과 자본확충 이슈가 부각되는 부분이며 문제는 조선업체이고 조선사는 처리방향에 따라 희비가 갈릴 듯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은행들의 충당금은 구조조정 방식에 따라 달라지고 이미 은행주들은 그동안 꾸준히 구조조정 이슈의 영향을 받아왔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연구원은 “조선ㆍ해운 구조조정 이슈로 인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지만 막연한 불확실성이 지배했던 지난해 연말과는 달리 각 사들의 조선ㆍ해운 익스포져가 시장에 많이 노출되고, 부실 가능성 및 부실화 여지에 따른 충당금 발생 예상 규모 등도 상당부분 시장에 공론화된 이상 향후 은행주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정태 연구원 역시 “최근 조선업체나 해운업체 충당금을 1조~2조5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상장은행의 1분기 세전이익은 3조4700억원으로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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