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열면 15분내 정상 수준
주택 주방에서 창문을 열지 않고 생선을 구울 때 미세먼지 농도가 대기 미세먼지 ‘매우 나쁨’ 수준보다 최고 27배나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3일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실험주택과 공동주택, 단독주택 등 32곳을 대상으로 조리할때 발생하는 오염물질에 관한 실태조사를 한 결과, 밀폐된 공간에서 고등어구이를 할 때 미세먼지(PM2.5) 가 세제곱미터(㎥)당 2400㎍(마이크로그램)이 발생해 대기 미세먼지의 ‘매우 나쁨’ 기준인 90㎍의 27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삼겹살은 ㎥ 당 1360㎍, 계란 후라이는 1130㎍, 볶음밥은 183㎍의 미세먼지가 발생했다.
가스렌지나 가스인덕션 등 요리기구와는 관계없이 기름 등 요리재료의 연소과정에서 미세먼지, 폼알데하이드 등 오염물질이 발생했으며 대부분의 요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농도가 대기 미세먼지의 ‘매우나쁨’ 기준인 90㎍/㎥을 초과했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한 물질로, 고농도 노출시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폼알데하이드 역시 1군 발암물질로 고농도에 장기간 노출시 두통, 구토, 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요리할 때 높아진 미세먼지 농도는 창문을 열어서 환기하면 15분 이내로 평상시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세먼지 발생량이 높은 구이, 튀김요리는 환기 후 15분, 발생량이 낮은 볶음이나 끓임요리는 10분이면 미세먼지 농도가 90% 이상 감소했다.
따라서 수시로 레인지후드 등 기계환기 설비의 청결상태를 확인하고,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는 집 안 곳곳의 창문을 열고 레인지후드를 켜서 환기를 한 후 요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요리시 주방 뿐만 아니라 거실의 오염물질 농도도 증가하므로 아이들은 방에서 문을 닫고 머무르게 하는 것이 좋다. 조리중에는 레인지후드와 창문 열기 등 자연환기를 겸해야 오염물질을 효율적으로 저감할 수 있다. 튀김 구이 등 오염물질 방출량이 높은 요리를 할 때는 뚜껑을 덮으면 조리중 발생한 오염물질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아울러, 오염물질 발생량은 조리시간에 비례하므로 가급적이면 조리는 짧게 하고, 요리하는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황사 등으로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에는 구이와 튀김요리 같이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조리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할 경우 기계식 환기시설을 작동하여 짧은 동안에 요리를 끝내고, 조리과정에서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는 잠시 동안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좋다. 2009년 이후 신축되거나 또는 리모델링된 건축물은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기계환기 설비가 설치되어 있으므로 대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 가동해 주는 것이 좋다.
김대우 기자/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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