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특히 친노ㆍ친문 진영에게 이번 추도식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총선에서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PK(부산ㆍ경남) 지역에서 8석을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고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당선자를 비롯 참여 정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여의도에 입성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친노의 ‘화려한 부활’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제 더민주는 정권교체를 꾀하고 있다. 그리고 정권교체를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있다. 호남 내 친노반감과 반(反) 문재인 정서다. 국민의당은 친노에 대한 반감을 이용해 호남에서 더민주를 꺾었다. 호남의 지지를 얻지 못한 야권 주자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상식이기에 이쯤 되면 더민주에게 있어 친노는 계승의 과제이자 극복의 과제인 셈이다.
국민의당은 친노가 지향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에 대해선 더민주와 뜻을 같이하지만, 친노의 ‘패권주의’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르다. 패권주의의 존재 여부를 놓고 양측의 의견은 지금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박주선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친노를 싫어한다기보다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문재인 전 대표의 자세가 문제”라며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친노 세력을 싸잡아 비판했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친노 패권주의가 여전히 존재하고 이번 총선에서 더 심화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반면, 친노로 불리는 한 초선 의원은 25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친노라는 규정은 그야말로 당권을 잡은 주류 세력을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사람들이 붙인 것”이라며 “친노 패권주의 성토하는 국민의당이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데 (친노 패권주의는) 정치적 언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패권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지니 패권이 있다면 극복해야 한다”며 “친노패권만이 아니라, 당에서 무리와 패권을 짓고 사당을 만드는 부분은 극복돼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친노는 야권 분열의 단초였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해 새정치연합(더민주 전신)을 탈당하며 친노 세력을 겨냥 “자신은 선이고 상대는 악이라는 흑백논리로 자신의 오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곧이어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그리고 새정치연합 내 비노 세력 대부분이 국민의당에 합류해 이번 총선에서 당선됐다. 19대 국회에 이어 20대 국회에서도 두 야당은 정치적 고비 때마다 ‘친노 정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한 정치전문가는 “고인을 두고 하는 정치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두 야당이 입으로는 노무현 정치를 외치면서도 고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이번 추모식을 앞두고 더민주는 일찌감치 총동원령을 내렸고 국민의당 역시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당선자 전원이 참석한다. 당 대표가 공석인 새누리당의 경우, 정진석 원내대표가 여당 대표로 참석한다.
사진설명=1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가 처음으로 일반에 임시 공개돼 취재진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20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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