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tvN 월화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 자리를 넘보고 있는 ‘또 오해영’이 조금 시끄러워졌다. 오랜만에 등장한 상큼한 로맨틱코미디 물이 2030 여성들의 공감대를 사며 ‘체감인기’를 실감하는 와중에 작은 문제들이 일었다. 타이틀 영상 유사성 논란과 드라마 속 장면의 선정성 논란이다.
먼저 앞서 지난 20일엔 ‘또 오해영’ 타이틀 영상이 패션광고 영상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오해영’은 드라마 시작 전 타이틀 영상으로 남자주인공의 직업적 특성을 살린 타이틀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음향감독 박도경(에릭 분)이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소리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지난 2일 첫 방송 이후 줄곧 선보였다.
일각에선 이 타이틀 영상이 2014년 패션브랜드 COS 의뢰로 네덜란드 예술가 듀오가 작업한 광고 영상과 흡사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COS 광고 속 두 남성이 화면 속 소리를 재현하는 모습이나 배경, 분위기 등이 닮아있어 의혹을 면하기는 어려운 상황에 tvN 측은 22일 7회 방송분부터 해당 부분을 삭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지난 16일 방송된 5회분도 일부 시청자 사이에서 도마에 올랐다. 한 여성 시청자는 드라마 시청자게시판에 “한 회 한 회가 끝나가는게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다.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먼저 말한 뒤 “5화를 보며 조금 불편한 점이 있어 글을 남긴다”는 말로 본론을 이어갔다.
이 시청자는 당시 방송분에서 남자주인공 도경과 직원들의 회식 자리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이 시청자는 “에로영화를 하자면서 자신이 그런 것 전문이라고 해봤다는 일화를 전하며 입으로 19금 소리를 내는 것이 불편했다”며 “상큼하고 발랄한 로코에서 그런 연출이라니…대본에 있었는지 연출진의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가족끼리 다같이 웃으면 보는데 심히 당황했다”고 말했다.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이나 반복하는데 앞으로 그런 장면은 정말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방송분에선 박도경과 그가 대표로 있는 무비사운드 직원들의 회식자리에서 남자배우들이 에로영화 속 한 장면의 음향 효과 연출을 위해 장난스럽게 19금 장면을 넘나들었다.
배우 김기두는 입으로 손가락을 가져가며 에로영화에 삽입될 만한 소리를 입으로 만들었고, 그러면서 “소리 좋지? 남녀가 애무할때 나는 소리는 대수건 만한게 없다”면서 몇 차례나 반복해 소리를 냈다.
이 장면은 시청자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젊은 시청자들은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또 오해영’을 즐겨보고 있다는 20대 중반 윤지민씨는 “보면서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케이블 드라마가 오히려 자유로워서 더 재밌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시청자들은 ‘수위 조절’을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초반의 장모씨는 “삐 소리로 처리될 줄 알았던 장면이 갑자기 신음소리가 들리는 데다 입으로 손가락을 가져가는 행동이 반복해 나온 부분이 좀 민망했다”며 “드라마 상에서 굳이 필요하지 않은 장면이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드라마는 영화 속 사운드를 다루는 음향감독 박도경의 예민한 성격과 직업의 특성에 대해 상당 부분 할애해 보여주고 있다. 시청자들에겐 낯선 직업군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장면 역시 회식 술자리에서도 업무에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의 연장으로 볼 수는 있지만, 일부 시청자의 눈엔 난데없이 등장한 ‘19금 신음소리’로 비치고 있다.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논란일 수 있지만 제작진의 이어진 부주의는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연일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드라마에 일고 있는논란이라는 점이 그렇다. ‘또 오해영’은 지난 2일 평균 시청률 2.2%로 출발, 6회분에서 전국 기준 6.2%(닐슨코리아 집계, 유료플랫폼 가구)까지 치솟았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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