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에티오피아 국빈 방문에 맞춰 한국과 에티오피아간의 군사외교가 본격화된다. 북한의 우호국이 많은 아프리카가 국제적 대북제재의 사각지대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대통령과 별도 면담을 갖는다.
이번 아프리카 순방에 박 대통령을 이례적으로 수행한 황인무 국방부 차관은 한국과 에티오피아간 국방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한 나라지만 1970년대 들어 북한과의 군사 교류를 활발하게 가지기도 했다.
한국은 에티오피아와 1963년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북한은 1975년 외교관계를 수립해 외교관계 면에서는 우리가 앞섰지만 북한은 군사 협력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에티오피아에 1974∼1991년 사회주의 군사정권이 유지돼 북한과의 교류가 더욱 활발했다. 이후 군사정권이 끝났지만 북한과의 군수 분야 교류가 지속됐다.
에티오피아는 1998년 북한과 400만달러 규모의 군수물자를 무상지원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2002년에는 북한이 300여만 달러 규모의 탄약을 지원하는 방위산업협력협정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에티오피아가 친서방 및 실용주의 외교노선을 취하면서 현재는 북한과 특별한 관계는 없는 상태로 우리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진행되는 한국과 에티오피아간의 군사협력 논의는 이런 배경 속에서 양국 관계를 심화하는 동시에 국제사회 북한 우호 세력을 철저히 점검하는 의미가 있다.
아프리카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세계 각국이 미국과 러시아 중심의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으로 나뉠 때 비동맹주의를 바탕으로 제3세력으로 나서 국제사회에서 고유의 목소리를 내왔다. 우리 정부는 역대 최강 수준의 대북 제재에 북한과 전통적인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마저 적극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아프리카 단속에 나서 대북제재의 구멍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에티오피아에 이어 북한의 동아프리카 거점국가인 우간다와의 국방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29일 우간다 무세베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우간다 현 대통령은 집권 초기인 1987년 북한과 군사차관 제공, 군사고문단 파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군사협력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1989년에는 무기류 무역에 대해 합의했고 1992년 우간다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는 북한이 365만달러의 군사차관을 약속하기도 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7년과 1990년에도 방북했으며 2013년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김일성 북한 주석으로부터 배웠다면서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2014년 10월에는 김영남 북한 상임위원장과 만나 북한의 우간다 공군 조종사 훈련에 대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2월 현재 우간다에는 북한 군경교관단 50여명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 무세베니 대통령은 지난 2014년 9월 북한에 의해 국제김일성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수상을 거부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무세베니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를 계기로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고 대북 제재에도 동참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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