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생활 보호 위해 이웃집 4채 사들인 마크 저커버그 -마리사 메이어ㆍ엘론 머스크 ‘수백만달러’ 들여 옆집 매입 -이웃집 사들인 부호들 ‘어린 자녀 사생활ㆍ안전 위해’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민상식 기자]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도시 팰로앨토에는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ㆍ32) 페이스북 창업자의 집이 있다.

저커버그는 2011년 3월 팰로앨토의 고급주택가 크레슨트파크 지역에 있는 침실 5개짜리 2층 주택(면적 464.5㎡)을 700만 달러(한화 약 83억원)에 구입했다. 그가 보유한 자산 501억 달러(약 59조원)에 비해서는 소박한 편이지만, 그는 이곳에서 부인 프리실라 챈, 지난해 12월 태어난 딸 맥시마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저커버그는 이웃집 4채도 소유하고 있다. 그는 2012년 12월 뒷집 1채를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2013년 뒷집 2채와 옆집 1채를 매입했다.이웃집 총 4채를 매입하는 데 쓴 비용은 3000만 달러가 넘는다.

저커버그가 옆집을 사들인 것은 부동산 투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단지 가족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다.

한 부동산 개발업체가 저커버그의 이웃집 한 채를 사들여, ‘저커버그의 이웃집’ 마케팅을 할 계획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해당 업체는 저커버그 집 마당을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이의 주택을 지을 생각이었고, 저커버그는 이를 막기 위해 원래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이웃집을 전부 매입했다.

현재 이웃집 4채는 개축을 추진 중이다. 저커버그 측이 팰로앨토 시 도시계획과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4채를 허문 자리에는 그의 마당을 내려다볼 수 없도록 3채의 단층 주택과 2층짜리 건물이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저커버그가 이들 주택과 건물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억만장자가 사는 주택에 대한 정보가 널리 퍼지면서, 부호들도 자신의 집을 비롯한 사생활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이 사생활 노출을 막기 위해 선택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웃집을 아예 사들이는 것이다.

특히 최근 이웃집을 매입한 억만장자들의 공통점은 이제 갓 태어난 어린 자식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부모가 된 부호들이 어린 자식의 사생활과 안전을 이유로 옆집을 사들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야후 최고경영자(CEO)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ㆍ40)도 몇년 전 아들을 출산한 직후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집 근처 장례식장을 매입한 적이 있다.

저커버그의 주택이 있는 크레슨트파크에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마리사 메이어의 520만 달러짜리 주택이 위치해 있다.

메이어는 2013년 자신의 집에서 몇 집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장례식장 ‘롤러 햅굿 티니’(Roller Hapgood Tinney)를 1120만 달러에 매입했다. 118년의 역사를 지닌 장례식장의 부지 규모는 약 4700㎡(1420평)에 이른다.

그가 당시 집 근처 장례식장을 사들인 이유에 대해 설이 분분했다.

이미 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상황이라 투자목적은 아니었다. 야후 직원을 위한 할로윈 파티장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최근에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매입했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메이어가 장례식장을 사들인 이후 장례식장은 더이상 영업을 하지 않는다.

메이어는 장례식장 바로 옆 주택에서 남편과 네 살짜리 아들, 지난해 태어난 쌍둥이 여아와 함께 살고 있는데,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장례식장이 메이어 가족의 신경에 거슬렸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메이어의 자산은 3억8000만 달러에 이른다.

전기차업체 테슬라 모터스의 CEO인 엘론 머스크(Elon Muskㆍ44)도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자신의 저택 맞은편 집을 매입한 바 있다.

머스크는 2013년 11월 캘리포니아주 벨에어에 위치한 자신의 주택 바로 맞은편 집을 675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지 매체들은 다섯 아이를 둔 머스크가 가족의 사생활 보호 등을 목적으로 맞은편 집을 매입했다고 추정했다.

벨에어의 저택에는 현재 머스크의 다섯 아들과 이혼한 첫째 부인 저스틴이 함께 살고 있다.

세쌍둥이와 쌍둥이 총 5명의 아들을 두고 있는 머스크는 2013년 1월 다섯 아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1700만 달러를 들여 벨에어에 위치한 1860㎡(563평) 면적의 맨션을 구매했다.

1990년에 지어진 이 맨션은 방 7개, 욕실 및 화장실은 9개에 이르는 고급 주택이다. 127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 머스크는 요즘에도 자주 이 맨션에 들러 다섯 아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