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증권사들의 채무보증액이 24조2000억원에 이르면서 재무건전성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지난해말 기준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등의 채무보증액은 24조2000억원으로 전년도인 2014년 말 19조9000억원보다 4조30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액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증권사들의 주요 우발채무 요인으로 꼽히는 채무보증액은 작년 대비 21.7% 늘어나며 재무건전성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PF란 사업주로부터 분리된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으로, 증권사들의 우발채무가 증가하는 주 원인은 PF 대출 및 보증업무다.

최근 부동산 경기회복과 자본시장 규제 완화, 기업금융(IB) 강화 트렌드로 증권사들의 PF 채무보증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들의 PF 신용보강 형태는 ‘유동성공여형’과 ‘신용공여형’ 2가지로 분류된다.

유동성공여형은 유동화 증권 매각 잔량을 최초 약정에서 정한 조건대로 매입하는 것이며, 시장위험에는 노출되어 있으나 기초자산의 신용위험에는 노출되어 있지 않다.

신용공여형은 반면, 시장위험과 기초자산 신용위험까지 가중돼 위험부담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손미지 연구원은 “우려되는 것은 리스크가 더 높은 신용공여형이 전년도보다 38.8% 늘어나면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지난해 12월말 기준 증권업 전체 채무보증액은 자기자본의 53%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금융당국의 우발채무 감독 강화와 대외 여건들을 감안할 때 부동산 PF 업황이 둔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부동산 PF를 통한 IB(기업금융)사업 강화는 증권업계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는 최근 증권주 주가를 억누르는 요인 중 하나”로 판단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지난달 한 세미나에서 “증권사가 적극적으로 신용보강을 제공하면서 증권사의 우발채무 노출에 대한 관리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우발채무의 급증과 관련해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단속에 나서가로 했다.

최근 금감원은 ‘2016년 금융투자회사 중점검사사항’을 사전예고하고 올해 증권사 채무보증과 복합금융상품 운용 실태 점검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감독 대상기업으로는 NH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대형사들이 꼽히고 있다.

PF는부실화될 경우 곧바로 빚이 돼 증권사들의 유동성과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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