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초저금리 장기화로 보험사의 역마진 규모는 1년새 40% 가량 더 늘어났다.

이에 이번 추가 금리 인하로 역마진 폭이 더욱 확대되면서 보험사들의 생존 기반이 위협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역마진 위기를 타개할 자산운용 해법 찾기가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2000년대 초반까지 판매한 고금리 상품은 계속 높은 금리를 적용해 보험금을 지급해야 돼 자산운용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은 역마진 상태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기준금리 2%였던 2014년말 생명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51%, 보험부채 부담이율은 5.04%로 역마진 갭이 5.04%포인트에 달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0.5%포인트 떨어진 2015년말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01%, 보험부채 부담이율은 4.77%로 역마진 갭이 0.76%p로 커졌다. 금리가 떨어지면서 역마진 폭이 약 40% 확대된 것이다.

이는 1000원을 투자해 40원을 벌었는데 고객에게 내줄 돈이 47원이라는 얘기다. 이번에 금리가 추가 인하되면서 역마진 폭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마다 이자율이 다르고 자산운용 방법도 다양해 저금리로 인한 정확한 수익 감소를 산출하기 힘들지만, 한 보험사는 금리 인하로 인해 누적 역마진이 연간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보험은 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저금리 타격이 더 크다“고 말했다.

보험사의 역마진 적자는 이미 판매한 금리확정형 상품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금리확정형 상품은 이율이 고정됐기 때문에 시장 금리에 연동이 되지 않는다. 만기가 도래해 계약이 끝나지 않는 한 계속 안고갈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생명보험사가 떠안고 있는 확정금리형 상품은 약 201조원 어치로 전체 보험료 적립금의 4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역마진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운용자산에서 수익을 내야 하는데 지금처럼 안전자산인 채권 투자 만으로는 불가능하다.

한 대형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대형 생보 3사의 경우 전체 보험금 적립금 중 금리 확정형 상품 적립금의 비중이 45%가량 되는데, 이 때문에 월 200억원 가량의 역마진 손실이 나고 있다”며 “역마진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에는 채권 투자보다 해외투자나 대체투자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저금리 영향 관련 보고서를 발표한 보험연구원의 조용운 연구위원은 “향후 대내외 충격요인을 고려할 경우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안정적인 투자처인 국공채 채권 투자에서 벗어나 중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에 대한 투자편입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 신종자본증권 세부인정 요건을 만족하는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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