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부동산이 롯데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신 총괄회장의 부동산 소유 규모에도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기업조사매체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기준, 롯데가 보유한 부동산은 10조7000억원 규모로,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한 현대자동차(24조2000억원)와 대규모 공장을 보유 중인 삼성그룹(14조1000억원)에 이어 3위다.
그러나 호텔롯데, 롯데물산 등 굵직한 주요 계열사가 비상장사인 만큼 깊숙이 들어가보면, 재계 순위 5위인 롯데그룹이 사실상 가장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실제 호텔롯데는 약 8조원대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고, 롯데물산의 경우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부지 소유권의 75%를 가지고 있다.
롯데그룹이 ‘땅 부자’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 총괄회장의 ‘땅 사랑’이 있다. 신 총괄회장은 일찌감치 껌 팔아 번 돈을 일본 부동산에 투자해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일본 부동산 재벌로 이름을 날렸다. 1980년대에는 부동산 자산을 발판으로 세계 4위 부호에 오를 정도였다. 도쿄 신주쿠에 있는 일본롯데 본사 부지는 현재도 일본 최고의 땅값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진출 이후에도 신 총괄회장의 땅 사랑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1967년 롯데제과 설립과 동시에 서울 중구 소공동, 영등포, 잠실로 등 국내 알짜 부동산을 꾸준히 매입했다. 일각에서 신 회장이 계양산 골프장 부지, 경기 오산 부지 거래 등으로 인해 드러난 것 외에도 다수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 추정하는 이유다. 특히 정확한 규모가 공개되지 않은 일본 내 부동산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신 총괄회장의 부동산 불패신화 전모가 총수 일가 소유의 부동산을 롯데 계열사가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매입하는 방식 등을 통해 비롯된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부동산이 비자금 조성 통로로 활용됐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지난 2007년 롯데쇼핑이 신 총괄회장 소유로 알려진 경기 오산 부지 10만여㎡를 당초 사들이기로 한 가격인 700억원보다 비싼 1000억원에 매입한 일과 더불어, 롯데상사가 2008년 공시지가 200억원 대였던 신 총괄회장의 인천 계양 토지를 504억원에 사들인 일 등 일부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이같은 과정에서 롯데 총수 일가의 입김이 미쳤는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ㆍ횡령ㆍ배임 혐의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계열사를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자택과 집무실 등 1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데 이어 전날에도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계열사 등 총 15곳을 압수수색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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