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아랍권에 이른바 ‘재스민 혁명’ 열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물가상승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이 24일 보도했다. 물가상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치솟으면서 가뜩이나 부패스캔들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위기에 몰리게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 23일 뉴델리 중심부에서 대부분 노동자 계층인 수십만명이 모여 인플레이션과 부패반대를 외치며 항의집회를 열었다. 인도 경찰은 시위가 열리는 동안 질서유지를 위해 약 2000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이번 집회는 좌파인 인도노동조합연맹(CITU)이 다른 노조들과 협력해 내년 회계연도 예산이 오는 28일 발표되기 전에 인플레와 관련해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조직한 것이다.
CITU는 시위대의 숫자가 80만 명에서 1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으나 정확한 숫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타르 프라데시 주의 중등학교 교사연합회 회장인 한 시위 참가자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실업률의 증가를 막고 민영화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지난달 인도의 도매물가지수(WPI) 상승률은 8.23%를 기록했지만 최근 식품가격 상승률은 11.05%에 달했다. 국민 상당수가 저소득층인 인도에선 물가가 치솟자 대규모 거리시위가 빈번해지고 있다.
FT는 이번 시위로 올해 78세인 만모한 싱 총리의 경제관리 능력이 도마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그가 물가상승을 막지못했으며 경제성장의 과실도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싱 총리는 최근 TV방송에서 물가상승의 이유를 설명하고 자신이 ‘무능’한 총리가 아니란 것을 강조했지만 부패 스캔들까지 겹치면서 위기를 맞고있다.
최근 인도에선 이동통신주파수 배정, 우주선 개발 실패 등과 관련된 각종 부정부패 사건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 야당은 이동통신 입찰과정에서 싱 총리가 개입했다고 주장하면서 싱 총리를 압박하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시아 지역은 경제회복 속도가 다른 지역들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물가상승 압력도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 베트남의 경우 2월 물가상승률이 12.31%에 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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