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해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 ‘팔자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가 올 들어 ‘사자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두번째로 외국인 자금이 많이 유입된 나라로 꼽혔다.

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아시아 증시의 외국인 매매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은 아시아 증시 7곳(중국ㆍ일본 제외)에서 149억8300만달러(한화 17조200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2012년 이후 3년 연속 아시아 증시에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외국인은 지난해 순매도(32억3300만달러)로 전환한 뒤,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한국은 올 들어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두번째로 큰 국가였다. 올 초 중국발(發) 경제 쇼크로 한국 증시에서 자금을 뺐던 외국인은 3월부터 순매수를 보이며 6월 말까지 34억2000만달러(3조9261억원)어치 주식을 매입했다.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국가는 대만(62억4500만달러)이었다. 이어 인도(27억3600만달러), 태국(10억3700만달러), 인도네시아(9억8400만달러), 필리핀(6억4100만달러) 순이었다.

베트남은 유일하게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난 국가였다. 외국인은 베트남에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다 올 들어선 8000만달러(918억원) 순매도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를 강타한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해 ‘탈퇴’ 결정이 난 지난 24일(현지시간) 외국인은 아시아 국가 중 인도네시아(4400만달러)와 필리핀(2600만달러)에서만 주식을 사들였다. 나머지 5개국에서는 5억7400만달러(6590억원) 순매도에 나섰다.

전체적으로 아시아 증시는 브렉시트 결정 후 4거래일째인 지난달 29일부터 외국인 순매수 기조로 전환했다.

29일과 30일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각각 3억4700만달러, 10억6600만달러였다. 24일부터 5거래일간의 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5억7900만달러(664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 외에 중국,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을 모두 포함한 아시아 주요 12개국 중 지난해 말과 비교해 대표지수가 가장 많이 상승한 국가는 태국(12.19%)이었다. 이어 필리핀(12.14%), 인도네시아(9.22%), 베트남(9.19%) 등 순이었으며, 한국은 0.46% 오르며 일곱번째를 차지했다.

반면 대표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나라는 일본(-18.17%)이었다.

브렉시트 우려가 깊어진 지난달 24일에는 아시아 지역의 모든 주요지수가 전일 대비 하락했지만, 27일부터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태국 등 일부 국가의 지수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후 29일에는 아시아 12개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하면서 브렉시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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