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이다. 임재범이 부른 ‘고해’를 둘러싼 작곡 논란이 끝도 없었으나 이젠 어느정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문제를 야기한 것은 지난 25일 전파를 탄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방송분이다. 이날 방송에서 가수들에게 미션곡으로 주어진 것은 ‘나는 가수다’를 거쳐간 가수들의 노래였다. 7명의 가수들 중 임재범의 ‘고해’를 선택한 박완규는 2차 경연 준비를 위해 원곡가수 임재범을 만나 곡 해석에 대해 상의를 나눴다. 박완규와의 만남에 임재범은 “‘고해’를 만들었을 때 완전히 마음을 닫았던 상황이었는데 회사와의 약속 때문에 마음이 다급했다. 겹겹이 쌓인 설움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써진 ‘고해’는 10분 만에 만든 곡”이라고 말했다.

이에 자신을 ‘고해’의 작곡가라고 밝힌 송재준은 프로그램의 게시판에 “내가 1년여에 걸쳐 작곡한 곡을 임재범이 10분만에 만들었다고 했다. 제작진은 내가 원곡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임재범의 발언을 확인 과정 없이 그대로 방송에 내보냈다”면서 ‘나가수’로 인해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프로그램 제작진에 사과와 정정을 요구했다.

송재준의 글로 인해 번지게 된 ‘고해’의 작곡 논란에 대해 먼저 입을 연 것은 이 곡의 작사가인 채정은이다.

채정은은 27일 임재범 팬카페에 통해 이번 작곡 논란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나는 오랜 시간 동안 임재범과 작업을 해왔다. 임재범이 작곡가와 작업을 해 내게 보내면 그 곡이 전문 작곡가의 곡인지 임재범이 직접 만든 곡인지 정도는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볼 수 있다”고 글을 연 채정은은 “난을 치는 선비 곁에서 몇날며칠 잠을 안 자고 먹을 갈았다고 해서 그 난을 본인이 친 것이라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먹은 누가 갈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선비가 먹을 간 이에게 충분한 감사는 표했어야 한다”라고 적었다.

고해 / 임재범 vs 송재준, ‘고해’ 작곡 논란…결론은?
고해 / 임재범 vs 송재준, ‘고해’ 작곡 논란…결론은?

‘고해’의 작사가인 채정은 임재범을 ‘난을 치는 선비’에, 송재준 작곡가를 ‘먹을 가는 이’에 비유하며 두 사람 간의 작곡논란을 정리했고 그 과정에서 임재범의 손을 들어준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두 사람이 ‘공동작업’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실제로 한국저작권협회에는 송재준과 임재범이 ‘고해’의 공동 작곡가로 등재돼 있다.

임재범 측 관계자도 송재준의 주장에 “송재준이 일년간 곡 작업을 했다는 것은 거짓이다. 임재범이 ‘고해’의 전체 멜로디를 만들었고, 송재준은 악보를 그렸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송재준은 앞서 “일부 멜로디를 만든 것을 가지고 전체를 작곡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작곡에 대한 잘못된 이해”라고 반박한 것을 상기하면서도 “임재범과 공동 작곡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단지 방송에서 임재범이 다 만든 것으로 포커스가 맞춰졌다는 부분에 방송사 측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작곡 논란은 지난 3일간 커져갔지만 결국 두 사람의 입장 차이는 각자가 해석하고 있는 작곡이라는 작업에 대한 해석의 다름에서 비롯된 것으로 정리될 수 있다.

송재준은 전문 작곡자의 입장에서 멜로디만으로는 곡이 완성될 수 없으며, 10여분만에 멜로디를 만들었다고 하는 것은 곡 작업을 지나치게 가볍게 여기는 것이라는 입장이었으나 임재범 측은 창작자에게 따라오른 창의적인 영감으로 곡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멜로디 라인을 만들었고, 그것이 바로 ‘고해’ 작곡의 큰 줄기가 되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미 송재준은 나는 가수다 제작진과 화해가 이뤄진 상황. 송재준의 요구대로 제작진은 편집체크를 못한 실수를 인정하며 ‘고해’ 작곡가에 대해 분명히 노출시킬 것을 약속했으며, 송재준과 임재범 간의 입장차는 당사자들끼리 정리하기로 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 shee@heraldm.com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