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에 유례없는 김정은 북한 3대 세습체제가 고착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남북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당위론이 ‘F세대(1966~74년생)’를 기점으로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세대에선 통일을 꼭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에 그쳤고, 그 아래 세대에선 통일에 대한 당위론보다 통일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거나 반대한다는 의견이 오히려 더 많았다.

헤럴드경제와 케이엠조사연구소의 ‘세대별 의식조사’에서 ‘남북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F세대는 ‘꼭 해야 한다’는 의견이 50.4%에 그쳤다. 이어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43.4%, ‘통일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3.6%로, 통일이 선택의 문제이거나 오히려 필요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견해는 47.0%나 됐다.

F세대 바로 아래 세대인 2030세대(1975~1992년생)의 경우 통일에 대해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44.6%, ‘통일에 반대한다’ 12.6%로 57.2%가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꼭 해야 한다’는 의견은 40.4%로 4개 세대 중 가장 낮았다.

이에 비해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와 은퇴기 고령층(1954년 이전 출생자)의 ‘통일을 꼭 해야 한다’는 의견은 각각 54.2%, 58.2%로 높았다. F세대를 기점으로 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인식이 엇갈리는 셈이다.

F세대 이하 젊은 연령층이 통일의 당위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북한과 한민족이란 의식이 현격히 떨어지는 반면, 막대한 통일비용을 짊어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치 성향별로는 진보 성향 응답자의 ‘꼭 해야 한다’는 의견이 55.0%로, 중도 성향의 49.6%나 보수 성향 47.9%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층별로는 상류층의 60.9%, 서민층의 52.2%가 ‘통일을 꼭 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중산층은 49.1%로 가장 낮았다. F세대의 통일에 대한 인식은 정치 성향별로는 중도, 계층별로는 중산층의 견해와 가장 가까웠다. ‘꼭 통일해야한다’는 의견은 호남(60.7%), 충청(58.7%)에서 높았고, 영남권(48.3)에서 가장 낮았다.

이번조사는 지난해 12월9~13일 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1대1 전화면접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은 지역별 성별 인구비례할당 방식으로 ▷1954년생 이전출생자 ▷1955~1963년생(베이비붐세대) ▷1966~1974년생(F세대=2차베이비붐 세대) ▷1992~1975년생 등 4개 세대 각각 500명씩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 포인트.

<최재원 기자> / jwchoi@heraldm.com

■[용어설명] F세대= 베이비붐세대 보다 50여만명 많은 최다 인구층(Formidable members)이면서도 주목받지 못했던 ‘잊혀진(Forgotten)세대’, 1966~1974년생 750만명을 지칭한다. 힘겨운 청년~중년기를 보내면서 ▷분노(Fire)의 내재 ▷신구세대의 가교(Fusion) ▷소셜미디어 장악(Facebook) 등 특징을 갖고 있는 우리 사회 신주류. 녃년체제’에 대응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전반의 변동을 몰고올 공정,상생의 녝년 체제’주역으로 꼽힌다. <비교> ▷F세대 1966~74년생 748만 4206명 인구점유율 15.6% ▷베이비붐세대 1955~63년생 694만 9972명 인구점유율 14.5%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