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어린아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No kids zone)’이 늘어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5세, 7세 등 일정 연령을 정해놓고 해당 연령 이하의 어린이는 출입을 못하도록 하는 건데요. 왜 이런게 생겨났을까요?

노키즈존을 도입하거나 찬성하는 업주들은 아이들이 소란을 피워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주고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있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식당에 아이들이 많이 오는데 우는 아이, 소리지르는 아이, 뛰어다니는 아이가 대부분”이라며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가 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이는 몰라서 그렇다쳐도 아이를 그대로 방치하는 부모가 문제”라며 “나도 아이를 키워봤지만 이해 안 갈 때가 많다”고 불만을 표했습니다.

또다른 업주 B씨는 “식당 일을 하다보면 별별 손님을 다 본다”면서 “테이블 위에서 기저귀를 가는 엄마, 기저귀를 자리에 그대로 버려두고 가는 엄마, 아이가 수저와 컵을 다 헤집어놔도 가만히 두는 엄마들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아직 노키즈존을 하지는 못했지만 하고 싶은 심경”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노키즈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노키즈존이라는 말 자체가 차별적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반대자 중 특히 엄마들은 “아이가 죄인이냐”, “아이가 있는 집은 외식도 하지 말란 거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어느 쪽의 주장이 타당한가를 따지기 전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 자체가 씁쓸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노키즈존’이라는 말이 등장하기 전부터 이런 문제는 줄곧 있어왔습니다. 저도 이 문제로 고민한 적이 많은데요.

저희 아이는 이제 20개월인데 아직 외식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얌전한 편이지만 그래도 호기심이 왕성할 시기라 가만히 앉아있기 보다는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어하고 이것저것 만지고 싶어합니다. 수저나 컵을 못 헤집게 손이 안 닿는 곳으로 다 치우고, 돌아다니지 못하게 유아용 식탁의자에 묶어 두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답답해합니다.

집에서처럼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졸릴 때면 울기도 합니다. 그러면 데리고 나가서 재우거나 바람을 쐬어 줍니다. 그것도 안 통할 때는 식사를 포기하고 황급히 애를 데리고 나와버린 적도 있습니다.

아이가 흘린 음식은 바로바로 치우고 바닥까지 닦아주고 나옵니다. 민폐를 안 끼치려고 이것저것 신경 쓰다 보면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모를 때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외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이한테 괜히 스트레스 주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외식을 해야 할 때는 아이들이 비교적 많은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곳이나 키즈카페에 갑니다. 아이들이 많으면 좀더 마음이 편합니다. 물론 안 다치고 안 싸우게 감시는 해야 하지만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엄마들이 내 자식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겁니다. 우는 것까지 예쁘기 때문에 그게 남에게는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애들이 다 그렇지’라는 논리로 이해를 바라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 자식과 남의 자식이 다르게 보이듯, 남들 눈에도 내 자식은 그냥 남일 뿐입니다. 무조건 이해해주기는 어려운, 나에게 피해를 주면 싫은 존재인 겁니다.

때문에 예쁜 내 자식이 괜히 욕 먹지 않게 하려면 부모가 잘 해야 합니다. 공중도덕과 예의범절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아이에게도 중요한 가르침이 됩니다.

일부의 몰지각한 엄마들 때문에 노키즈존이 생겼고, 그로 인해 다른 개념 있는 엄마들까지 불편을 겪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를 바꿀 수 있는 것도 엄마들입니다. 좀 더 남을 배려하는 엄마들이 많아진다면 노키즈존도 자연스레 사라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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