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리딩방 사기 조직 30명 검거
미끼 문자 퍼뜨린 뒤 전문 투자자 행세
총책 A씨 포함 4명 국내 송환 예정
![[헤럴드경제DB]](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18/news-p.v1.20241127.2fdbaf875c1c49ac8f0901f8761c2a4e_P1.jpg)
[헤럴드경제= 김도윤 기자] “금리 ‘인상’ 전셋값 ‘하락’ 투자는 흐름입니다. ”
175명의 피해자로부터 80억 상당을 뜯어낸 투자리딩방 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7일 사기 등 혐의로 30명을 검거해 이 중 16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애널리스트와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가상자산,비상장주식,선물투자 등을 권유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총책 A씨를 포함한 조직원 전원을 특정했다.
필리핀 등 해외로 도주한 총책 등 조직원 7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다.
경찰은 필리핀 현지 경찰 및 코리안데스크와 협업해 지난해 11월 필리핀 마닐라 인근에서 총책 A씨를 비롯해 5명을 검거했다. 1명은 지난 10일 국내로 송환돼 구속됐고, 총책 A씨를 포함한 4명은 필리핀에서 송환 대기 중이다.
이들은 외국 드라마 종이의 집을 모티브로 삼아 범죄 조직을 꾸리고, 드라마 속 캐릭터 이름을 닉네임으로 사용하며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으로 유출된 개인정보 DB를 텔레그램에서 구매한 뒤, 대량 문자 발송 사이트를 이용해 투자리딩방 참여를 유도하는 미끼 문자 메시지를 무차별적으로 발송했다. 피해자가 링크를 클릭하면 카카오톡 상담 페이지로 연결되도록 한 뒤, 투자 상담사나 애널리스트를 사칭해 허위 투자 사이트 가입을 유도했다.
소액 투자금 입금 후 일부 수익금을 지급해 신뢰를 쌓은 뒤 허위 수익 정산 내역을 보여주며 추가 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피해자가 거액을 입금하면 곧바로 연락을 차단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필리핀에서 검거된 총책 등 4명의 국내 송환을 추진하는 한편, 인터폴 수배 중인 2명에 대한 추적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kimdoy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