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 인터뷰
청년 인구 비율 41% 전국서 최고
청년정책국 신설 청년청·청년통장
여가·휴식이 있는 힐링도시 집중
난곡선 사업계획서 보완 재추진
“관악구가 벤처 창업 혁신 도시로 거듭난 것은 청년이라는 든든한 자원이 있어서입니다. 청년친화도시 지정을 계기로 더욱 촘촘한 청년 정책을 펼 계획입니다.”
서울 관악구는 최근 정부의 ‘청년친화도시’로 지정됐다. 관악구는 ‘청년정책 전진기지’라는 타이틀을 공식적으로 따내며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됐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을 최근 만나 그가 그리는 ‘청년수도’ 관악의 미래를 엿봤다.
박 구청장은 “청년친화도시 지정 5년간 청년 정책분야의 선도적 역량을 계속해서 입증해 나갈 것”이라며 “청년인재 양성·사각지대 청년 지원 사업에 타 지자체의 롤모델이 되도록 차근차근 설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년친화도시는 청년의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다른 지자체 확산을 유도하기 위한 사업이다. 올해 처음으로 전국에서 지차제 3곳이 선정됐다. 수도권에서는 관악구가 유일하다.
청년수도는 박 구청장의 오랜 목표였다. 그는 “서울시의원 시절 청년특별위원회에 간사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 당시 구청장이 되면 청년 정책의 롤모델을 관악에서 한번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2018년 구청장에 당선된 이후 박 구청장은 청년에 방점을 찍고 구정을 펴 나가고 있다. 관악구의 청년 인구 비율은 41%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관악구에서 청년정책과가 선도적으로 만들어지고, 전국 최초로 청년정책국이 신설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청년청은 단순한 청년 지원 사업을 ‘공간’으로 확장한 박 구청장의 역작 중 하나다. 13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청년청은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지어졌다. 청년들은 이곳에서 운영위원회를 통해 자신들의 정책을 직접 만들어 구청에 제안할 수 있다.
청년통장도 관악구의 대표 브랜드 정책 중 하나다. 이는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한 청년 자산 형상 지원 사업으로 최대 3년간 매월 15만원을 저축하고 근로 유지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구에서 저축액의 두배의 돈을 돌려준다. 박 구청장은 “청년들은 우리 시대의 약자에 속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삶이 권리로 보장돼야 한다는 점과 청년 일자리 정책을 함께 고려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청년 정책이 구정의 근간이라면 경제의 핵심 축은 ‘관악S밸리’다. 관악S밸리로 유입되는 청년을 고려하면, 이 역시도 넓은 의미에서는 청년 정책이라 할 수 있다.
2018년부터 추진된 관악 S밸리는 지역·대학·기업이 모여 시너지를 내는 창업 공간이다. 2018년부터 올해 1월까지 창업인프라 시설 18개소가 조성됐다. 238개의 창업기업이 입주해 있다.
관악S밸리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관악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관악S밸리의 연매출은 2019년 8억2400만원에서 지난해 565억원으로 68배 이상 늘었다. 연투자유치액도 2019년 11억원에서 지난해 469억1000만원으로 43배 이상 증가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인증받은 벤처기업이 지난해 200개를 넘어섰으며, 벤처기업으로 인증받지 못한 창업기업까지 포함하면 600여 개 기업, 3000명 이상의 창업가가 관악에서 활동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관악S밸리에 입주한 기업들은 경기침체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방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올해에는 구민들의 ‘힐링공간 조성’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지난해 공원여가국을 신설하기도 했다. 그는 “창문을 열면 꽃이 보이고 나무가 보이고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도시로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많다”며 “현대사회에서 공원과 정원은 단순한 녹지공간을 넘어 ‘여가와 휴식이 있는 복합 공간’으로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힐링 도시 관악’을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낙성대 축구전용구장’은 이달 안에 조성이 마무리되고 다음달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관악파크골프장’은 1만1285㎡ 부지에 9개 홀 규모로 만들어져 올해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난곡선 경전철 사업도 재추진한다. 박 구청장은 “기존에 여의도까지 바로 난곡선이 이어지던 것을 보라매역에서 환승을 하게 하는 등 사업 내용을 보완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돈이 적게 들어갈 수 있다”며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내년 말에 다시 재신청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난곡선은 보라매공원역(신림선)에서 난향초교를 잇는 총연장 4.08㎞의 지하 경전철이다. 정차역은 환승역 2곳을 포함해 모두 5개가 계획돼 있다. 난곡선은 교통 취약 지역인 난향동·난곡동·미성동을 관통, 교통 인프라 개선과 지역발전 효과를 꾀할 수 있다. 하지만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사업성(B/C)이 낮은 것으로 나와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3 계엄사태 후 어려워진 민생경제는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다. 박 구청장은 “계엄령 선포 후에 지역 경제를 살려보기 위해 대책반을 운영했다”며 “먼저 시중에 돈이 돌게 하기 위해 관악사랑 상품권 발행 예산의 절반인 200억원을 1월에 집행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관악구는 올해 총 21억원을 들여 경영 현대화 사업, 시설 현대화 사업, 안전점검·보수사업, 별빛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사업 등 총 4개 분야 19개 사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구청 식당 휴무일을 늘리는 등의 세심한 행정도 눈에 띈다. 박 구청장은 “원래 구청 후생관(식당)의 휴무일이 한달에 한 번 이었지만 휴무일을 두 번으로 늘렸다”며 “부서별로 식당과 자매결연을 맺어 우리 직원들이 나서서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도록 권장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
cook@heraldcorp.com
![유례없는 초호황에 ‘조선의 심장’도 공급병목…세계 1위 中 주문 쇄도에 650억원 설비 투자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9/news-p.v1.20260907.bc37390dff704bc08e370f2730d98523_T1.png?type=h&h=240)
![항암 치료받다 피부 ‘감염’까지…서울대병원서 겪은 ‘황당’ 사연, 뭐길래 [메디컬 생존 게임]](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8/news-p.v1.20260907.2d18490bb21946468debe6a5e3d567f2_T1.jpg?type=h&h=240)
![‘중위소득 70%’에 발목 잡힌 기초연금 개편…소득 보장 실효성 낮고 재정부담 가중[Deep Spot]](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907.67992ac2e89a4eddbffab50b901154f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