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대우건설 신임사장 선출에 잡음이 계속되는 사이 대우건설 이사회가 박창민(사진) 후보를 신임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사회의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 등을 비공개로 진행돼 논란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와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사회는 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S타워에서 박 후보를 신임사장으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이사회는 대우건설 본사 사옥 18층 대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대우건설 노동조합 반대 피켓시위와 회장실 점거로 인해 장소가 옮겨졌다.

이번 신임사장 의결로 대우건설은 이르면 2주 뒤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을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는 사장추천위원회와 이사회에서 신임사장 안건이 통과된 만큼 주주총회 통과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홍은 격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앞서 언론과 업계의 시선이 돌려진 금요일 오후에 단독후보 추천을 발표한 것을 두고 ‘밀실 인사’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대우건설 노조도 7일 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노조는 “국내 건설산업 침체기에 해외사업은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이런 상황에서 해외 경험이 전무한 후보를 선임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낙하산 인사가 확정된다면 보은인사 등 비리가 계속돼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면서 “대우건설을 제2의 대우조선해양으로 만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이사회 장소 변경에 대해 투명성 의혹도 진행 중이다. 반대하는 목소리를 차단하기 위한 결정에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주인은 결국 직원이 아니었다”고 혀를 찼다.

노조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낙하산 인사’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마침표까지 노조의 의중을 관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대우건설 사장으로 추천된 박 후보는 지난 1979년 현대산업개발에 사원으로 입사해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지냈다. 지난 2012년부터 올해 초까지 한국주택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37년 동안 건설업에 종사했다. 주택업계 인맥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지만. 해외사업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인사 적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