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공장 중심 지역 밀착 CSR 강화
나무 10만그루 심고 치과 진료 8만건
한국영화제·IT 교육으로 문화 교류 확대
2032년까지 11억달러 투자 약속 이행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브라질에서 추진 중인 사회공헌 활동을 대폭 확대, 현지 사회와의 동반 성장에 힘을 보탠다. 숲을 복원하고,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가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등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4년 밝힌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 약속을 구체화해 브라질 사회의 문제 해결에 대한 기여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해 온 사회공헌 활동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한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브라질을 남미 전략의 핵심 시장으로 보고 현지 생산 기반을 넓혀 왔다. 현대차는 1992년 브라질 시장에 처음 진출한 뒤 2012년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 공장을 완공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약 18만대로, 현재 HB20과 크레타 등 현지 전략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피라시카바는 현대차의 브라질 사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생산 거점이다.
정 회장은 앞서 2024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 2032년까지 11억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히고,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 추진 의지도 전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투자 계획 이행과 함께 브라질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넓혀 한·브라질 관계 강화에도 힘을 보탠다.
축구장 56개 숲 복원…현지 생태계 살린다
환경 분야에서는 현대차의 생태 복원 프로젝트 ‘아이오닉 포레스트’를 이어간다. 아이오닉 포레스트는 현대차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에서 이름을 딴 숲 조성·생태 복원 사회공헌 활동이다. 현대차는 사업장 주변 환경과 지역 생태 여건을 고려해 브라질 내 숲 조성·복원 활동의 확대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브라질은 생물다양성이 높은 국가지만 산림 훼손과 생태계 보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큰 지역이다. 현대차는 현지 자생종을 활용해 대서양림 생태계를 복원하고, 프로젝트 이후에도 복원지가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와 상파울루주 일대에서 나무 10만그루를 심었다. 이를 통해 축구장 약 56개에 해당하는 40㏊ 규모의 산림을 복원했다.
복원지에는 현지 주민의 생업을 고려한 방식도 도입했다. 기존에 농사를 지어온 주민들이 활동 이후에도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자생종 식생지에서 농작물 등을 함께 재배하는 혼농임업 시스템을 제공했다. 혼농임업은 나무와 농작물을 같은 땅에서 함께 기르는 친환경 영농 방식이다.
트레일러 타고 찾아가는 치과…누적 진료 8만건
의료 분야에서는 현대차 브라질 법인의 찾아가는 치과 진료 프로젝트 ‘소리소 시다다우’를 확대한다. 이 프로젝트는 진료 장비를 갖춘 트레일러에 치과전문의를 포함한 의료진이 탑승해 학교와 지역사회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진료 현장에서는 구강검진, 치석 제거, 간단한 수술 등이 이뤄진다. 현장에서 바로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는 별도 치과 진료소와 연결해 추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소리소 시다다우는 2014년 시작됐다. 초기에는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이후 경찰관과 소방관, 공공안전 분야 종사자, 지역 기관 관계자 등으로 지원 대상을 넓혔다. 진료 지역도 현대차 생산공장이 있는 피라시카바에서 인근 위성 도시로 확대됐다.
올해 5월 기준 누적 진료 건수는 8만3000여 건이다. 현대차는 향후 피라시카바 인근에서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혜 대상을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는 4개 사회복지기관과 15개 이상 학교, 경찰서와 소방서 등으로 지원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 영화·IT 교육으로 지역사회 접점 넓힌다
문화와 교육 분야에서는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대글로비스는 한국과 브라질을 잇는 문화 교류 활동으로 2023년부터 진행해 온 ‘한국영화제’를 올해도 이어간다.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또 피라시카바 지역 주민들이 클래식과 대중음악 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피라시카바 교향악단을 후원하고 클래식 콘서트도 개최한다. 현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는 ‘유도클럽’을 운영해 스포츠와 사회정서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정보기술 교육 프로그램인 ‘인스티투토 포마르 렉처스’를 강화한다. 교육 대상은 피라시카바 사회복지기관의 추천을 받아 직업교육을 받고 있는 청소년들이다.
현대오토에버 브라질 법인의 실무자와 관리자들이 직접 강연에 참여한다. 정보기술 분야 업무 소개, 학생 진로 설계, 직무 역량 등을 주제로 교육하고 한국 IT 업계의 기술력도 알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브라질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목표로 앞으로도 현지에서 필요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라면서 “브라질 시민 사회에 도움이 되고 환경 문제 개선에도 보탬이 되는 활동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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