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의존 낮출 니켈 공급망
전기차 200만대분 니켈 제련소
BNSI 제련소 핵심 반응기 입고
연산 9만톤 니켈 생산능력 구축
인니 정부, 제련소 일대 보세구역 지정
원료 조달·통관 효율성 개선 기대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에코프로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석에서 니켈을 뽑아내는 핵심 설비가 현장에 들어오면서, 올해 말 준공과 내년 2분기 가동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에코프로는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BNSI 제련소 건설 현장에서 니켈 제련 핵심 설비인 반응기 입고식을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행사에는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와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윤순구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측에서는 로산 페르카사 로에슬라니 투자부 장관 겸 다난타라 최고경영자(CEO), 마루에프 샴수에딘 MIND ID 대표이사, 베르나르두스 이르만토 PTVI 대표이사 등이 자리했다. 중국 측에서는 허개화 GEM 창업자 겸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BNSI 제련소는 에코프로 그룹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프로젝트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총 39% 지분을 보유하고, 인도네시아 국영 광산기업 PTVI가 30%, 중국 GEM이 21%를 갖고 있다. 나머지 10% 지분은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등 전략적 투자자와 투자를 협의하고 있다.
이 제련소는 연간 9만톤 규모의 니켈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전기차 약 20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BNSI 제련소에는 기당 3만톤 생산능력을 갖춘 반응기 3기가 설치된다. 현재 2기가 반입됐고, 나머지 1기는 오는 9월 들어올 예정이다.
반응기는 HPAL(고압산침출) 공정의 핵심 장비다. 고온·고압 상태에서 니켈 광석과 황산 용액을 반응시켜 니켈과 코발트 등 유가 금속을 추출한다. 이후 중화·침전 공정을 거치면 MHP(혼합수산화침전물) 형태의 니켈 중간재가 생산된다.
이번에 반입된 반응기는 직경 5.9m, 길이 48.4m 규모다. 에코프로는 반응기 입고가 토목·건축 중심의 초기 공사 단계를 넘어 실제 제련 공정 설비 설치 단계로 들어섰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BNSI 제련소는 지난해 공사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연인원 2000여명이 투입됐고, 주변 도로와 항만 배후 인프라 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황산 플랜트와 지원동 등 주요 시설 공정도 계획에 맞춰 진행 중이다. 빠르면 올해 말 준공과 시험생산을 거쳐 내년 2분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반응기 입고식에 맞춰 BNSI 제련소 일대 71.47㏊를 보세구역으로 지정했다. 보세구역으로 지정되면 광석, 황산, 설비, 부자재 등 원부자재 수출입 과정에서 통관과 세무 절차가 간소화된다. 수입 부가가치세와 수입소득세 등 일부 세금도 유예되거나 면제돼 제련소 운영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에코프로는 이번 투자를 통해 니켈 원료 조달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삼원계 양극재는 원가에서 니켈 등 핵심 광물 비중이 크다. 니켈 원가를 낮추고 안정적인 수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양극재 경쟁력과 직결된다.
에코프로 그룹은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 IMIP 프로젝트를 통해 연 2만9000톤 규모의 니켈 수급권을 확보했다. 이번 BNSI 투자로 연 3만6000톤이 추가되면 총 6만5000톤의 니켈 수급권을 갖게 된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업계에서는 핵심 원료 확보와 공급망 규제 대응이 동시에 중요해지고 있다. 미국 친환경차 세액공제가 해외우려기관(FEOC)이 관여한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 사용을 제한하면서, 원료 공급망의 탈중국·다변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에코프로는 BNSI에서 생산되는 니켈이 Non-PFE(비금지외국기관) 원료로 분류돼 미국 공급망 규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GEM이 일부 지분을 보유했지만, 에코프로와 인도네시아 측 지분이 더 큰 구조여서 규제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BNSI 제련소가 가동되면 인도네시아 현지 광산에서 확보한 니켈을 제련해 배터리 소재로 가공하고, 이를 전기차 배터리까지 연결하는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이번 반응기 입고는 BNSI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설비 설치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가 있다”며 “BNSI는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함께 만드는 국제협력 사례이자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산업을 뒷받침할 핵심 원료 공급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산 페르카사 로에슬라니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겸 다난타라 최고경영자는 “BNSI 프로젝트는 한국 에코프로, 중국 GEM, 인도네시아 PTVI 세 기업의 공동 비전 위에 세워진 글로벌 파트너십의 상징”이라며 “인도네시아가 단순 원자재 수출국에서 고부가가치 산업 강국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개화 GEM 창업자 겸 회장은 “반응기 설치는 2026년 말 준공, 2027년 상업생산이라는 목표를 향한 힘찬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365일 하루 24시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로산 장관님의 강력한 지원 의지는 인도네시아의 우수한 투자 환경을 가장 잘 보여주는 감동적인 약속”이라고 밝혔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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