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냉동식품 위협하는 ‘한밤 30도’ 초열대야
쿠팡·컬리 등 드라이아이스·얼음팩 증량 나서
SSG닷컴, 일부 채소류 운영기한 최대 50% 단축
“드라이아이스 가격 많이 올라”…비용 부담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폭염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국에 걸쳐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신선·냉동식품 배송에 비상이 걸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벽배송 신선도 유지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한밤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밤사이 배송된 상품이 녹거나 변형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새벽배송은 다음날 사용할 신선·냉동식품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고객들의 반복·재구매가 많아 주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실제 불편을 겪은 사례는 적지 않다. 서울 성동구에서 어린 자녀를 키우는 30대 백모씨는 “주말 유아용 이유식에 쓸 소고기를 새벽배송으로 주문했는데 다 녹아서 왔다”며 “얼음팩이 녹아서 박스가 통째로 젖어있었다”고 토로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아침에 열어보니 드라이아이스팩은 녹아서 텅 비어있고, 만두도 녹아있었다”, “냉동오징어가 활오징어가 됐다”, “아이스크림을 시켰는데 전부 녹은 채로 받았다” 등 불편을 겪은 후기가 다수 올라왔다.
업계는 배송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보냉제 보강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쿠팡은 최근 보냉제 한 팩당 들어가는 드라이아이스 중량을 늘렸고, 배송일 기온에 맞춰 얼음팩을 탄력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컬리도 드라이아이스와 얼음팩을 늘렸다. 컬리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보냉제가 부족할 경우 시 ‘은박에어캡 파우치’를 활용하고 있다”며 “퍼플박스의 경우 냉장 12시간, 냉동 11시간 동안 보냉력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SSG닷컴은 배송 유형과 시간대에 따라 보냉제를 2배 이상 늘렸다. SSG닷컴 관계자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에서 출발하는 주간배송 상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배송거리가 긴 만큼 추가적으로 보냉력이 있는 이너박스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선도에 민감한 채소류의 운영 기한을 평소보다 최대 50% 단축해 운영하고 있다.
업계는 매년 수위를 높이는 폭염에 보냉제 관련 비용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도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주요 보냉제인 드라이아이스 수급 불안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현재 드라이아이스 수급에 큰 문제는 없지만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주요 업체들은 직접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쿠팡은 드라이아이스 일부 물량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컬리는 지난 2021년 드라이아이스 제조설비업체 ‘빅텍스’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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