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겨울’ 경고했던 모건스탠리, 이번엔 “작은 굴곡” 진단

하닉 260만원·삼전 37만5000원 목표가 유지

[연합=로이터]
[연합=로이터]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최근 메모리 반도체주 급락을 경고했던 모건스탠리가 이번에는 조정이 끝났다는 판단을 내놨다. 최근 주가 하락을 메모리 업황 자체가 꺾인 신호가 아니라 사이클 과정에서 나타난 ‘작은 굴곡’으로 평가하면서 현재 주가 수준을 매력적인 재진입 구간으로 제시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6일 발간한 아시아 기술주 보고서 ‘메모리-작은 굴곡(Memory—A Small Bend)’에서 “지금까지 메모리 산업에서 나타난 가장 가파른 조정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인 전술적 재진입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투자자들의 메모리주 포지션이 과도하게 집중됐다며 단기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실제 조정이 나타난 뒤 이번 보고서에서는 이를 업황의 추세적 하락이 아닌 사이클 중간의 일시적인 굴곡으로 판단한 것이다.

다만 메모리 업황에 대한 경계감을 완전히 거둔 것은 아니다. 올해 4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하고 재고와 공급이 늘면서 추가적인 실적 전망 상향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포함됐다. 다. 최근 급락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면서도 메모리 가격과 공급 사이클의 둔화 가능성은 변수로 남겨둔 셈이다.

그럼에도 인공지능(AI) 관련 설비투자와 주주환원은 메모리주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평가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이 향후 주가 상승의 주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종목별 목표주가는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260만원, 삼성전자는 37만5000원이다. SK하이닉스의 2026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기존보다 13% 상향했지만 삼성전자는 10% 낮췄다.

이번 전망이 주목받는 것은 모건스탠리가 과거부터 메모리 업황에 대한 강한 경고를 내놨던 투자은행이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숀 김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2021년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Memory, Winter is Coming)’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업황 둔화를 선제적으로 경고한 바 있다.

이번에는 당시와 달리 AI 설비투자에 따른 메모리 수요와 주주환원 등을 근거로 최근 조정을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는 판단을 제시했다. 다만 4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를 예상한 만큼 향후 실적 개선 속도는 이전보다 느려질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