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의사소통이 어려운 70대 노인이 분실한 카드를 주워 수백만원을 결제한 이웃 부부가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지난 11일 JTBC ‘사건반장’에는 홀로 사는 70대 아버지가 잃어버린 지역화폐 카드로 이웃 부부가 마트와 약국 등에서 한 달간 150만원 이상을 결제했다는 제보가 소개됐다.
제보에 따르면 피해 노인은 과거 경운기 사고 이후 의사소통을 비롯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40대인 아들은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아버지 집 근처로 직장을 옮겨 자주 찾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들은 아버지가 매달 약 40만원의 용돈을 넣어주던 지역사랑카드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카드를 재발급받았지만 기존 카드에 대해서는 분실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틀 뒤 분실한 카드로 병원비가 결제됐다는 알림이 왔다. 아들이 해당 병원에 확인한 결과 아버지가 진료받은 기록이 없었고, 이후에도 카드는 약국과 마트 등에서 추가로 사용됐다.
아들은 카드가 사용된 곳을 직접 찾아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 아버지 집에서 한 집 건너 사는 이웃 부부가 카드를 사용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아들이 부부를 경찰에 고소하자 부부는 카드를 돌려줬다. 이들은 “왜 아버지 얘기도 안 들어보고 마음대로 우릴 고소하냐”며 “아버지가 외상값 대신 카드 사용하도록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들이 운영하는 다방에서 아버지가 식사나 커피를 마신 뒤 돈을 내지 않았고, 외상값 대신 해당 카드를 쓰게 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명확한 내역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아들은 아버지가 외상을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외상을 했다는 시점보다 며칠 앞서 아버지에게 현금 100만원을 건넸으며, 평소에도 아버지가 카드보다 현금을 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또 아들은 다른 카드에서도 이 부부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최근 한 달간 확인된 피해 금액만 150만원이고 의심되는 누적 피해 금액은 2000만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고소장이 접수되면서 사기 혐의로 이 부부를 조사 중이다.
bb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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