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방차 200대에 군 급수차까지 투입

저수지 저수율 33%, 평년 절반에도 못 미쳐

국가소방동원령, 주말 단비 등에 해갈 기대

남해군에서 자연 수리를 이용한 취수 장면 [경남도 소방본부 제공]
남해군에서 자연 수리를 이용한 취수 장면 [경남도 소방본부 제공]

[헤럴드경제(창원)=황상욱 기자]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경남 지역에 전국 단위 소방력과 군 급수차가 긴급 투입되면서 농업용수 공급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완전한 해갈 여부는 이번 주말 강수량에 달릴 전망이다.

13일 경남도와 소방청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1일 오후 8시를 기해 경남 가뭄 대응을 위한 국가 소방 동원령을 발령했다. 국가 소방 동원령은 단일 시·도의 소방력만으로 대응이 어려운 재난 상황에서 전국 소방 자원을 긴급 투입하는 조치다.

이에 따라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대구 등 전국 16개 시·도 소방본부 소속 물탱크차 200대가 경남 주요 피해 지역에 투입돼 급수 지원에 나섰다. 소방동원령 발령 이후 현재까지 653회에 걸쳐 모두 4769.3톤의 용수가 공급됐으며, 이 가운데 99%인 4727.3톤이 농경지와 과수원 등 농업용수로 사용됐다.

이는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주요 댐 수위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반면,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크게 떨어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3일 기준 경남 지역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33.0%로 집계됐다. 평년 저수율 71.0%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피해가 큰 지역에는 집중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밀양시에는 경기·강원 소방차 40대가 투입돼 삼랑진읍과 하남읍 등에 배치됐고, 진주·사천·김해·남해·하동 등 경남 전역에서도 비상 급수가 진행 중이다.

민·관·군 협력 체계도 본격 가동됐다. 이날 육군 39사단은 급수차 13대를 함안군 가야읍, 칠원읍, 칠서면에 긴급 투입했으며, 공군교육사령부와 제3훈련비행단, 해군진해기지사령부, 산림청 함양국유림관리소도 차량과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경남도 지도부의 현장 점검도 이어졌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오전에 밀양을 찾아 급수 상황과 가뭄 피해를 점검했다. 경남도는 긴급 급수로 급한 불은 껐지만, 저수율이 여전히 평년을 크게 밑돌아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긴급 비상 급수로 타들어 가던 농작물에 조금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도 “저수율이 매우 낮은 만큼 이번 강수 여부가 경남 가뭄 해갈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앞으로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비상 급수 체계를 지속 운영할 방침이다.


ook96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