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장바구니가 1년 새 크게 바뀌었다. 올해 들어 시가총액 순위 4위까지 올라선 SK스퀘어는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내 주식평가액 순위도 이미 지난해 말 기준 40위에서 7위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증시에서 강세를 보인 반도체와 방산·조선, 원전·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들도 국민연금 장바구니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지난 11일 공개된 국민연금의 2025년 말 국내주식 보유 현황을 전년 말과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주식평가액 1·2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 보유 평가액은 2024년 말 23조421억원에서 지난해 말 55조1095억원으로 늘었다. SK하이닉스 역시 9조5627억원에서 37조4316억원으로 증가했다. 두 종목의 평가액 증가세가 두드러지며 국민연금 국내주식 장바구니에서 1·2위 지위를 굳혔다.
상위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SK스퀘어의 약진이었다. 국민연금의 SK스퀘어 보유 평가액은 2024년 말 7734억원에서 지난해 말 4조1434억원으로 3조3700억원 늘었다. 평가액 순위도 40위에서 7위로 33계단 뛰었다. 2024년 말에도 국민연금이 이미 보유하고 있던 종목인 만큼 같은 기간 주가가 7만9300원에서 36만8000원으로 약 364% 급등한 영향이 주된 것으로 보인다.
SK스퀘어 상승의 중심에는 핵심 투자자산인 SK하이닉스가 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최대주주로 약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급등하면서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 가치도 함께 불어났다. 여기에 SK하이닉스 지분가치에 비해 SK스퀘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과 지주회사 할인 축소 기대도 주가 재평가를 뒷받침했다.
올해 들어서도 SK스퀘어의 약진은 이어졌다. SK스퀘어는 시가총액 순위 4위까지 올라서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를 뒤따르는 증시 핵심 종목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 장부에서 이미 확인된 ‘40위→7위’의 점프 이후 올해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진 셈이다.
SK스퀘어 외에도 지난해 증시 주도 업종의 강세는 국민연금 평가액 순위 변화에 그대로 나타났다. 방산·조선 종목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1위에서 9위로, HD현대중공업은 12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한화오션 역시 45위에서 19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증시 주도 업종 가운데 원전·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도 국민연금 장바구니에서 빠르게 상위권으로 이동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5위에서 10위로 25계단 뛰며 톱10에 진입했다. 효성중공업은 60위에서 27위로, LS ELECTRIC은 61위에서 39위로 각각 순위를 높였다.
반면 기존 상위권에서는 평가액 순위가 크게 밀린 종목도 있었다. SK텔레콤은 24위에서 63위로, 크래프톤은 27위에서 64위로 내려갔다. CJ제일제당도 57위에서 132위로 하락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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