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금리로 정책자금 조달

무디스 ESG 평가 최고등급

中企 AX·신산업 지원에 활용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경. [중진공]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경. [중진공]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10년 만에 해외 자본시장에서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중진공은 3.5년 만기 4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소셜본드를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에 4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국내 공사·공단의 3년물 고정금리 외화채권과 비교하면 역대 최저 수준의 스프레드다. 중진공은 국내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것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10년간의 외화채 발행 공백을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사전 투자설명회(IR)도 진행했다. 중진공은 지난달 12일부터 17일까지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등 주요 금융 중심지에서 논딜로드쇼(NDR)를 열고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에게 중진공의 신용도와 정책금융 성과를 설명했다. 이어 이달 12~13일에는 채권 발행을 앞두고 딜로드쇼를 개최해 투자 의향을 타진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과 중동 등의 기관투자자로부터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진공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ESG 평가에서 소셜 파이낸싱 부문 최고 등급인 ‘SQS1(Excellent·탁월)’을 획득했다. 최근 5년간 무디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평가한 한국 소셜 파이낸싱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국내 기관 중에서는 처음이다.

SQS는 ESG 채권 발행 구조의 신뢰성과 국제 ESG 채권 기준 적합성, 조달자금 사용 적합성 등을 평가하는 5단계 등급 체계다. 중진공은 홍콩 정부의 ‘녹색·지속가능금융 보조금 제도(GSF Grant Scheme)’를 통해 채권 발행 비용도 추가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중소·벤처기업 정책금융에 투입된다. 중소벤처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을 비롯해 신산업 분야 육성과 혁신성장 동력 확보, 일자리 창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외화채 발행은 중소기업 정책자금의 조달처를 국내 자본시장에서 해외로 넓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해외 채권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조달 수단을 탄력적으로 선택하고 정책자금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혔다.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진공의 펀더멘털과 한국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자금조달 다변화를 통해 우량 자금을 적기에 확보하고, 위기극복과 혁신성장에 필요한 중소벤처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b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