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투표로 전국 당협위원장 재선출

장동혁 “공천만 관심있으면 교체해야”

당내 반발 기류…“공천권 미리 행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석준·이우중 기자] 국민의힘이 전국 당협위원장 재선출을 비롯한 당 조직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당원 중심 정당’과 대여투쟁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이 명분이다. 다만 당내 반발도 이어지면서 지도부도 고심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 변경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회의는 1시간15분가량 진행한 뒤 11시에 예정된 의원총회를 앞두고 종료됐다.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후 비공개 회의를 열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쟁점은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어떤 식으로 결정할 지 해석할 부분도 있고, 판단할 부분도 있다”며 “지난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충분한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당협위원장의 임기를 자동 연장하지 않는 방안을 제안했다. 기존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하도록 한 뒤 당원 투표를 반영한 새로운 방식으로 재선출하는 구상이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협위원장은 매 짝수년도 8월 말까지 선출하되 구체적인 방식은 최고위원회가 정한다. 그동안 전국 지역 조직을 책임지는 당협위원장은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임기를 사실상 자동 연장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현재 사고당협은 32곳이다. 최근 당무감사에서 당협 활동 미흡 평가를 받은 37곳 가운데 10명의 당협위원장은 사의를 표했다. 지도부는 사고당협을 채우는 수준을 넘어 전국 당협 조직을 재정비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장 대표가 강조해 온 ‘당원 중심 정당’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취지다. 이달 말 전국 당협위원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시·도당 위원장들의 의견도 수렴했다.

이는 대여투쟁에 적극적인 인물을 전면에 배치하겠다는 장 대표의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그동안 (여당을 상대로) 싸우지 않았던 분들을 그대로 두면 싸울 수 없는 정당이 된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공천에만 관심 있는 당협위원장은 교체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도 감지된다. 당협위원장은 지역 조직과 당원을 관리하는 자리인 만큼 차기 총선 공천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어서다. 특히 현역 의원까지 일괄 사퇴시킨 뒤 당원 투표를 거쳐 재선출할 경우 지도부와 노선이 다른 의원을 겨냥한 ‘현역 물갈이’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총선 공천을 미리 행사하는 것인데 그럴 거면 지도부부터, 전당대회부터 다시 해야 한다”며 “지도부부터 평가받을 수 있어야 남을 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헌·당규 해석에 대한 이견도 꽤 있었고, (당협위원장 교체가) 미칠 수 있는 파장,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이런 부분을 우려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지역 조직뿐만 아니라 현역 의원에 대한 평가 시스템도 손질한다. 국민의힘은 2028년 총선 공천에 당원 평가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정희용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 것도 이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TF는 현역 의원을 비롯한 선출직 공직자의 당무·의정 활동 등을 평가할 기준을 마련한다.

현역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도 본격화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현역 의원 4명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를 논의한다. 지난 18일 당사자 소명 절차를 진행한 지 이틀 만이다. 징계 대상은 조경태·서범수·권영진·진종오 의원이다.

두 달째 공석인 정책위의장은 3선 임이자 의원이 맡기로 했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임 의원은 국회를 대표하는 노동계 전문가고 재정경제기획위원장을 역임했고 주요 선거에서 당의 직능총괄본부장을 두 번이나 역임하며 폭 넓고 깊이 있는 정책역량을 증명해 온 분”이라며 “정책 중심으로 한 우리 당 외연 확장에 기여할 분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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