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1조1715억원 규모, 12월까지 국내 성능검증 완료

현대로템 LA Metro 신조 전동차 시험이 시험선에서 진행 중이다.[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현대로템 LA Metro 신조 전동차 시험이 시험선에서 진행 중이다.[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K-전동차’가 달린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미국 LA 메트로에 수출되는 국내 전동차의 성능 검증을 올해 12월까지 마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시험선에서는 현대로템의 신조 전동차와 우진산전의 개량 전동차 시험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수출 규모는 현대로템 8845억원, 우진산전 2870억원으로 모두 1조1715억원에 달한다.

미국 발주처는 2028년 LA 올림픽 개최 전 신규·개량 전동차 투입을 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프로젝트 모두 올해 12월까지 국내 시험을 끝내야 한다.

문제는 빠듯한 시험 일정이다. 초도 편성, 즉 최초 제작 차량의 경우 3000마일(약 4828㎞)에 달하는 주행시험 등을 거쳐야 한다. 기존처럼 주간에만 시험선을 가동해서는 수출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철도연이 ‘24시간 시험’이라는 승부수를 꺼냈다.

특히 최근 국가철도공단이 개통한 제3궤조 연장구간까지 24시간 운영을 확대했다. 제3궤조는 주행 레일 옆에 전력 공급용 레일을 별도로 설치해 전동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시험선 전 구간에서 주야간 중단 없는 성능검증이 가능해졌다.

철도연은 24시간 운영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에도 공을 들였다. 제3궤조의 급전·단전 상태를 작업자가 즉시 확인할 수 있는 표시기를 설치하고 야간 승하차를 위한 승강대와 조명을 추가했다. 주요 지점에는 CCTV를 보강해 관제실에서 시험 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출입문 원격 개폐장치와 안전펜스를 보강하고 심야 취약시간에는 직원들을 비상 야간근무에 추가 투입한다. 시험 참여자를 대상으로 감전사고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DC 검전기 등 안전장비도 확충했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소재한 철도종합시험선로 전경.[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소재한 철도종합시험선로 전경.[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시험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문제도 밀착 지원한다. 철도연은 현대로템·우진산전과 시험 일정과 차량 상태, 시험 결과를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 수출 차량 시험에 필요한 신호시스템과 궤도 절연구간 등 임시 설비 구축은 물론 전력부하와 회생전력량 검토, 설비 장애 대응까지 지원한다.

시험선 자체도 첨단화한다. 철도연은 2027년까지 디지털 기반 통합관리 플랫폼과 유지보수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다. 향후 AI와 디지털 트윈, 피지컬 AI를 접목한 철도기술 실증 인프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최진유 철도연 철도시험인증본부장은 “시험선은 연평균 가동률이 100%를 넘어설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K-철도의 해외 수출을 위한 24시간 시험도 철저한 안전관리와 함께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사공명 철도연 원장은 “철도연은 연구성과 성능검증과 시험인증뿐 아니라 K-철도 수출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2028년 LA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전동차가 성공적으로 달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