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양 지산주택 대표 개발 ‘장(醬)’
저염식 된장…소장 예술품도 선봬
31일까지 울산 남구 잇츠룸 갤러리
[헤럴드경제(울산)=박동순 기자] 기업 CEO이자 대한민국 전통명장이 집안 대대로 내려온 장 담그는 비법에 염분을 낮춰 개발한 장(醬)을 주제로 마련한 전시회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한민국 전통명장인 박해양 지산주택㈜·백상산업개발㈜ 대표이사는 ‘멋·맛: 지산의 멋, 어머니의 맛, 인류의 건강이 되다’ 특별전을 이달 말까지 울산시 남구 신정동 산업문화갤러리 ‘잇츠룸’(It’s room)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14일 종료에 이은 연장 전시회이다.
이 전시회는 여러 사업을 하면서 집안 대대로 전해내려온 손맛을 현대의 음식 산업으로까지 확장한 기업인이 전통의 기억을 삶의 현실에서 어떻게 구현해왔는지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다.
박 대표이사는 고향인 안동에서 조모와 모친이 이어온 전통 된장을 연구해 염화나트륨 함유량을 낮추고 유산균을 높인 저염식 분말 된장을 만들어 지난 2018년 7월 특허를 받았다. 이 같은 노력으로 그해 사단법인 전통명장협회로부터 전통저염된장명장 분야 ‘대한민국 전통명장’ 인증을 받았다. 울산 지역에서는 두 번째 명장이었다.
박 대표는 “대학생 때 학생운동으로 전국에 피신하면서도 어머니의 장맛이 그리웠다”며 “장 담그는 비법을 전수받는 과정에서 우리 전통 ‘장’의 위대함을 몸소 느꼈고, 연구 끝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효능 승인도 받았다”고 자신이 개발한 부추 된장, 고추장 등을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기업을 운영해오면서 늘 웃고, 직원들에게 화를 내지 않기로 유명하다. 이는 장맛을 이어준 어머니에게서 배운 삶의 태도라고 전했다. 그는 “어머니께서는 아침 동냥 온 거지를 박대한 철없는 우리 아들들에게 ‘우리 집 첫 손님이다.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그러면 못써’라고 가르쳤고, 그 말씀이 내 인생 철학이 되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이런 인문학적 삶의 자세는 수필가와 시(詩) 낭송가 활동으로 이어졌다. 그가 삶의 지혜를 해학으로 풀어낸 <침묵의 역사> <365일, 인생은 밀가루 반죽이다> <숫놈들의 폭망시대> 등 9권의 저서와 예술 소장품도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윤혜진 잇츠룸 갤러리 대표는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전시회가 입소문을 타면서 관람객의 발걸음이 이어져 전시를 연장했다”며 “특히 갤러리 근처 전통시장인 신정시장을 방문한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와 차로도 마실 수 있는, 막대형 비닐용기에 담은 된장(분말된장 스틱)과 무료 커피 쿠폰까지 준비해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cityblu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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