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다이·사이타마 국가기관에 제염토 재활용

도쿄 총리관저·중앙부처 이어 지방으로 확대

후쿠시마에 1400만㎥ 보관…2045년까지 현 밖 최종처분해야

후쿠시마 제1원전 [AP]
후쿠시마 제1원전 [A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방사성 물질 제거 과정에서 나온 이른바 ‘오염흙’이 도쿄를 넘어 일본 지방의 정부 청사에서도 사용된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염토 재활용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5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환경성은 후쿠시마 제염토를 미야기현 센다이시와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에 있는 국가기관 청사에서 재활용하기로 했다.

대상은 센다이시 아오바구의 센다이 합동청사와 사이타마시 주오구의 사이타마 신도심 합동청사다. 후쿠시마 제염토가 도쿄 이외 지역에서 정부 청사에 사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염토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방사성 물질이 퍼진 뒤 주변 주택과 농지 등의 오염을 제거하기 위해 지표면을 긁어내면서 발생한 흙이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제염토 재활용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줄이기 위해 정부 시설을 중심으로 사용을 확대해왔다. 총리관저를 시작으로 중앙부처 등 도쿄 내 12곳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지방 정부 청사로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이는 일본 정부가 떠안고 있는 막대한 제염토를 처리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현재 후쿠시마현 중간저장시설 등에 보관된 제염토와 폐기물은 약 1400만㎥에 달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 가운데 약 75%는 방사능 농도가 낮아 일본 정부가 성토와 매립 등 각종 사업에 재활용할 계획이다.

일본 법률은 후쿠시마에서 발생한 제염토를 감용 등의 과정을 거쳐 2045년 3월까지 후쿠시마현 밖에서 최종 처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 반발 등으로 최종 처분지 확보가 좀처럼 진전되지 않으면서 일본 정부는 재활용 확대를 통해 최종 처분해야 할 흙의 양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일본 정부는 제염토 재활용이 안전 기준에 따라 이뤄진다는 입장이다. IAEA도 일본 정부와 제염토의 관리형 재활용 및 최종 처분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양측이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다만 제염토 사용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변수다. 과거 도쿄 이외 지역에서 추진된 재활용 실증사업이 주민 반발에 부딪힌 사례도 있다. 일본 정부가 우선 정부 시설을 중심으로 제염토 사용 사례를 늘리는 것도 안전성을 보여주고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sj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