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저전력 D램, 샤오미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탑재

SK하이닉스와 멀티 밴더 구도

보급형 넘어 프리미엄폰까지 진입

中 메모리 추격 속도 빨라져

“최신 메모리까지 따라잡아…위기감 가져야”

창신메모리(CXMT)의 LPDDR6 모델. [창신메모리 홈페이지 캡처]
창신메모리(CXMT)의 LPDDR6 모델. [창신메모리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중국 최대 D램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기술이 상상 이상의 속도로 국내 업체를 추격, 이제는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에 올라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샤오미의 최신 스마트폰에 CXMT가 만든 최신 저전력 D램(LPDDR6)이 탑재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도 같은 사양의 LPDDR을 올 하반기 중 양산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에 SK하이닉스와 CXMT가 복수 공급사로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26일 중국 신경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샤오미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XRING O3에 처음으로 CXMT의 LPDDR6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XRING O3은 샤오미의 차기 플래그십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용된다. 목표 출하량은 20만~30만대로 전해졌다.

LPDDR은 주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메모리다. LPDDR6는 가장 최신 모델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개발을 완료하고 하반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면서 주도권 경쟁이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LPDDR6 개발을 완료했으며, 하반기 샤오미 스마트폰에 첫 공급할 예정이다.(▶본지 7월 28일자 <[단독]SK하이닉스, LPDDR6 하반기 양산…샤오미 첫 공급> 참고)

중국 매체들은 “기술력에서 앞선 SK하이닉스가 CXMT의 빠른 성장을 저지하기 위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에 우선적으로 최신 LPDDR6를 공급함으로써 차세대 메모리 시장을 선점하려 한다”고도 관측했다.

현재 모바일 D램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보급형 라인업에서 CXMT 등 자국 메모리를 사용해왔지만 고성능이 필요한 플래그십 모델에는 한국산 메모리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이제 플래그십 모델에도 CXMT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서, SK하이닉스와 CXMT가 샤오미 공급망에 멀티 밴더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신경보는 “CXMT의 LPDDR6는 3월부터 핵심 고객사에 샘플로 공급됐고, 8월에는 검증이 막바지에 가까워졌다. 기술 추격에서 출발해 국제적인 거대 기업들과의 동등한 경쟁으로 핵심적인 도약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XMT의 LPDDR6가 샤오미 XRING O3에 탑재되는 것은 중국이 첨단 저전력 메모리 경쟁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선제 우위를 점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중국 매체들은 “CXMT가 SK하이닉스와 직접 경쟁하는 구도를 형성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대중국 사업에서 각종 제약을 받으면서 CXMT에는 오히려 성장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최첨단 메모리 기술 개발을 해외 대형 업체들이 주도해온 기존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 LPDDR6 제품에 비해 성능은 뒤쳐져 있다는 분석이다. 신경보는 CXMT의 LPDDR6가 단일 다이 용량 16Gb(기가비트)에 패키지 칩 용량 16GB(기가바이트)이고, 칩셋과 연동해 작동하는 속도는 기본 10.7Gbps 이상, 최대 12.8Gbps라고 전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같은 16Gb지만, 양사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최대 14.4Gbps로 제덱(JEDEC) 규격의 최고 속도를 내는 반면 CXMT는 12.8Gbps에 그쳐 속도가 약 11% 낮은 셈이다.

다만 패키징 방식은 칩 하단에 1295개의 납땜 볼이 있는 패키지온패키지(PoP·모바일 AP 위에 D램을 샌드위치처럼 수직 적층하는 방식) 형태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패키지 사양과 비슷해 외형적인 제품 규격은 상당 부분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LPDDR은 범용 D램이라 HBM(고대역폭메모리)보다 제조 난도가 높진 않으며, 제덱 기준을 얼마나 맞췄을지는 의문”이라면서도 “최신 LPDDR6까지 따라잡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위기감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독]SK하이닉스, LPDDR6 하반기 양산…샤오미 첫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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