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RA 서비스 이용자 1~7월 40.6% 증가
투자금액은 407억, 같은 기간 66.8% 늘어
계좌당 평균 투자금액 285만→338만원으로
증시 변동성에 직접 투자 대신 알고리즘 일임
IRP 로보어드바이저 일임기관 중 1년 수익률이 39.74%에 달할 정도다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개인형퇴직연금(IRP)을 인공지능(AI) 운용 중심의 로보어드바이저(RA)에 맡긴 은행 고객이 올해 1~7월간 4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IRP 계좌에서 RA 일임 서비스를 제공 중인 은행은 KB국민·하나·우리·NH농협 은행 4곳이다. 이들 은행의 7월 말 기준 RA 서비스 이용자는 1만2035명으로 1월 말(8561명)보다 40.6% 늘었다. 투자금액은 407억230만원으로 같은 기간 66.8% 증가했다.
눈에 띄는 건 이용자 수보다 투자금액 증가 속도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1월 말 285만원에서 7월 말 338만원으로 18.6% 올랐다. 새로 들어오는 이용자보다 이미 서비스를 쓰던 이용자가 추가로 넣는 자금이 증가를 이끌고 있다는 의미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직접 투자 대신 알고리즘에 맡기려는 수요가 꾸준히 쌓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자수와 투자금액 증가 속도는 완만해지는 추세다. 전월 대비 이용자 수 증가율은 2월 9.3%에서 7월 2.4%로 낮아졌고, 투자금액 증가율도 3월 14.1%를 정점으로 7월 4.0%까지 내려왔다. 서비스 출시 초기의 가파른 확산 국면이 지나면서 증가세가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변 넓히는 우리·KB…고액 집중된 NH농협 = 은행별로는 확산 방식이 갈린다. RA 서비스 이용 고객수 증가율은 우리은행이 연초 대비 88.4%로 가장 높았다. 인당 평균 RA 투자금액 상승 속도는 KB국민은행이 34.8%로 가장 빨랐다.
인당 RA를 이용한 평균 투자 금액은 NH농협은행이 633만원으로 타행의 2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NH농협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일임기관 가운데 디셈버앤컴퍼니의 경우 1년 수익률이 39.74%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며 “그 외 AI콴텍(23.81%)·미래에셋자산운용(18.57%)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RA 투자금액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격차에는 도입 시점 차이가 배경으로 꼽힌다. RA 일임 서비스는 하나은행이 지난 2025년 3월이 가장 도입한 이후 NH농협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 순으로 서비스를 출시했다. 가장 늦게 출발한 은행의 경우 아직 초기 확산 국면에 있어 증가율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 검증된 알고리즘이 투자자 성향 맞춤 포트폴리오 구성 =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는 2024년 12월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길이 열렸다. 검증된 알고리즘이 투자자 성향에 맞춘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하고 IRP 적립금 운용을 지시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IRP 가입자가 적립금 운용을 직접 지시해야 했다. 당시 17개 투자일임업자가 지정받았고, 2025년 3월 파운트투자자문과 하나은행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은행마다 손잡은 일임사는 다르다. 하나은행은 파운트투자자문과 미래에셋자산운용, NH농협은행은 미래에셋자산운용·디셈버앤컴퍼니·에이아이콴텍 3사, KB국민은행은 디셈버앤컴퍼니·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 3사와 제휴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에이아이콴텍·퀀팃 2사와 제휴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문가가 구성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전문가 픽 포트폴리오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희망 고객에게 매달 IRP 포트폴리오 리포트를 보내 전문가 조언을 토대로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한편 신한은행은 RA 일임 서비스를 연내 출시 목표로 준비 중이다.
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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