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3사 2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실적

카뱅에서 신용점수 235점 상승 고객도

고금리 비은행 대출 대환 효과 주효

3사 모두 2분기 중·저신용 목표 비중 상회

2분기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정부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0% 목표를 달성헸다.[Chatgpt로 제작한 이미지]
2분기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정부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0% 목표를 달성헸다.[Chatgpt로 제작한 이미지]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받은 차주 상당수가 한 달 만에 신용점수가 올랐다. 대출을 새로 받으면 부채가 늘어 점수가 떨어지는 게 통상적이지만 고금리 비은행 대출에서 은행 대출로 갈아타면서 나타난 효과다.

▶ 한 달 만에 47점·43점…카카오는 5명 중 1명 고신용자 전환 = 29일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각각 공시한 올해 2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실적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2분기 중신용대출(중·저신용자 대상 개인 신용대출)을 받은 고객의 50%가 실행 후 1개월 내 신용점수 상승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평균 상승폭은 47점이다. 가장 크게 오른 고객은 736점에서 971점으로 235점 뛰었다. 중신용대출 실행 고객의 21%는 신용도가 개선되면서 고신용자로 전환됐다.

토스뱅크에서도 2분기 대출을 받은 중·저신용자의 44%가 실행 1개월 후 외부 신용평가사 신용점수가 평균 43점 올랐다. 대출 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 신용대출을 보유했던 고객 중 36%는 실행 1개월 내 기존 대출 잔액을 평균 350만원 상환했고, 이들의 신용점수도 평균 11점 상승했다.

점수가 오른 배경에는 대환이 있다. 통상 대출을 받으면 부채 증가로 신용점수가 소폭 하락하지만, 차주가 고금리 비은행 대출을 일부 또는 전부 상환하면 신용점수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카카오뱅크가 금융권 대환대출 인프라 기반으로 제공하는 ‘신용대출 갈아타기’ 실적이 이를 보여준다. 2분기 다른 금융사 신용대출을 카카오뱅크로 옮겨온 고객의 47%가 중·저신용자였다. 이들 가운데 57%는 비은행업권에서 넘어왔다.

금리 인하폭은 평균 3.2%포인트였다. 비은행업권 출신 고객으로 한정하면 평균 5.6%포인트로 절감 효과가 더 컸다. 신용점수 719점(KCB 기준)인 50대 고객이 카드사 대출을 카카오뱅크 중신용대출로 갈아타며 금리를 14.7%포인트 낮춘 사례도 나왔다.

▶비금융 데이터로 넓힌 심사 문턱 = 이런 공급이 가능했던 배경으로 3사는 공통적으로 비금융 대안정보를 활용한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꼽는다. 기존 금융정보 중심 모형에서는 거절됐을 차주를 추가로 선별해내는 구조다.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TSS)과 차주 특성을 반영한 9개 특화 심사모형을 운영한다. 소비 성향, 현금흐름, 납부 내역 등을 반영한 결과 중·저신용 청년 대출자의 33%가 비금융 정보로 추가 신용점수를 받았다. 금융 이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청년층에서 효과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도 금융정보 중심 모형으로는 대출이 거절됐던 중·저신용자를 비금융 데이터로 추가 선별해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외부 협업으로 저변을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지난 6월 광주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중·저신용자 및 금융 이력 부족 고객(씬파일러)을 위한 공동 상품 개발과 양사 신용평가모형(CSS)을 활용한 심사·사후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5월에는 경기신용보증재단과 연계해 앱 이동이나 재로그인 없이 신청부터 실행까지 가능한 개인사업자 대상 ‘사장님 보증서대출’을 출시했다.

▶ 비중은 3사 모두 목표 넘겨…잔액 토스·신규 카카오 최고 = 공급 실적도 목표선을 지켰다.

2분기 평균잔액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토스뱅크가 34.2%로 가장 높았다. 카카오뱅크 31.9%, 케이뱅크 31.3% 순으로 3사 모두 당국과 합의한 30% 기준선을 웃돌았다. 토스뱅크는 현재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아 담보 상품 없이 신용대출 위주로 자산을 굴리는 구조가 작용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는 카카오뱅크가 38.4%로 가장 높았고 토스뱅크 32.7%, 케이뱅크 32.4% 순이었다. 3사 모두 32% 목표를 충족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비중은 해당 분기에 새로 나간 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자 몫을 보여주는 지표로, 이미 쌓인 자산이 반영되는 잔액 비중과 달리 해당 분기의 영업 기조가 드러난다.

절대 규모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앞섰다. 2분기 개인과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저신용자에게 5200억원을 공급해 상반기 누적 1조원을 채웠고, 2017년 출범 이후 누적 공급액은 16조원을 넘어섰다. 케이뱅크의 2분기 신규 공급액은 3663억원으로 전년 동기(2789억원)보다 31% 늘었으며, 누적 공급액은 9조268억원으로 9조원을 돌파했다. 케이뱅크는 2분기 민간중금리대출을 2350억원 공급해 인터넷은행 중 가장 많았고 전체 은행권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2분기 신규 공급액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 대신 누적 약 38만명에게 대출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상반기 정책서민금융 공급액은 약 1조원으로, 사잇돌대출을 포함한 중금리대출이 5761억원, 햇살론이 409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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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56106


w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