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살이만 재배’ 규제 깨고 여러해살이 작목
장마때 토사유실 심각, 국토 보존 대승적 결단
강원·양구,한국자산관리공사,환경청 의기투합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전쟁때 전설로 남은 승전지, 펀치볼은 국유지가 대부분이지만, 한해살이만 재배해야 한다는 규제를 깨고, 여러해살이인 사과 재배의 길이 열린다.
이같은 대승적 결정은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원주지방환경청, 한국자산관리공사 강원지역본부가 함께 했다.
이들 기관은 7일 펀치볼종합복지센터에서 ‘해안면 흙탕물 저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양구군 해안면은 도내 대표적인 고랭지 밭 지역으로, 집중호우나 해빙기마다 발생하는 흙탕물이 마을 하천은 물론 한강 상류 수계까지 영향을 미쳐 왔다.
도는 2001년부터 25년간 흙탕물 저감시설을 설치하고 주민 참여형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2027년부터는 국유지를 대상으로 작목 전환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해안면은 6·25전쟁 이후 되찾은 수복지역으로, 소유자가 없는 토지가 상당수 국유화되면서 전체 경작지의 35.8%가 국유지로 이뤄져 있다.
그동안 국유지는 원상복구 부담 등을 이유로 배추와 무 같은 한해살이 작물만 재배할 수 있어 사과 등 여러해살이 과수로 작목을 전환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도는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국유지에서 재배할 수 있는 작물을 한해살이 작물에서 여러해살이 과수까지 확대했다.
국고보조사업에 선정된 농가가 원상복구 이행보증보험을 제출하면 5년 단위로 국유지를 빌릴 수 있으며, 최대 25년까지 계약을 갱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협약으로 국유지 작목 전환 사업을 실질적으로 추진할 기반이 마련됐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사과 등 여러해살이 과수의 뿌리가 토양 유실을 줄여 소양호 상류의 수질을 개선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작물 재배와 농가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중협 강원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는 “뿌리 깊은 나무가 흙을 단단히 붙잡듯 이번 협약이 해안면의 흙탕물 문제를 뿌리부터 해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다면 그 결실은 수질 개선과 농가소득 증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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