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헤럴드 기업포럼 2026
임치현 포스코홀딩스 DX전략실장
숙련 노하우 AI로 고로·제강 고도화
장인화 ‘미션 지향형 AX’ 구축 구체화
“포스코에는 명장이라는 타이틀이 있든 없든 엄청난 노하우와 다양한 돌발·예외 상황을 경험한 사람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이런 전문가가 자신의 노하우와 지식을 AI에 잘 학습시키면 AI의 수준도 올라갑니다.”
수십년 동안 제철소 현장에서 선배가 후배에게 전수해 온 ‘베테랑의 노하우’를 이제 인공지능(AI)이 배운다.
임치현(사진) 포스코홀딩스 그룹DX전략실장(CDO)은 4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포스코그룹이 추진하는 인공지능 전환(AX)의 핵심 경쟁력으로 ‘사람’을 꼽았다. 그는 “원래 일을 하던 사람의 역량이 높으면 AI도 빠르게 고도화할 수 있다”며 “포스코에는 경험과 노하우, 지식, 책임감을 갖춘 뛰어난 현장 전문가가 많다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로,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CDO에 선임됐다. 현재 그룹의 디지털·AI·로봇 전략과 AX 핵심 과제 실행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수십년 현장 노하우, AI의 ‘교과서’로=대표적인 곳이 고로다. 내부에서 철광석과 코크스 등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직접 확인하기 어려워 오랜 기간 축적된 현장 전문가들의 판단이 중요하다.
포스코는 이런 판단 기준과 돌발·이상 상황에서의 의사결정 기록을 정리해 AI에 학습시키고 있다. 임 실장은 “고로는 일종의 블랙박스여서 내부에서 어떻게 변하는지 직접 알 수 없지만 상태를 추정해 온 노하우가 쌓여 있다”며 “전문가들의 경험과 판단 노하우를 정리해 고로 상태를 예측하는 AI에 학습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사람의 판단을 맡는 사례도 늘고 있다.
아연도금 공정에서는 AI가 실시간으로 도금 상태를 예측해 필요한 만큼만 아연이 입혀지도록 제어한다. 제강 공정에서도 컴퓨터 비전과 작업자의 노하우를 결합해 사람이 직접 상태를 살피고 설비를 조작하던 영역을 자동화하고 있다.
다음 과제는 공장 곳곳에 흩어진 AI를 연결해 제철소 전체를 최적화하는 것이다. 임 실장은 “AI 기술을 개별 업무에 하나씩 적용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고, 일하는 체계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제철소 에너지 관리가 대표적이다. 포스코그룹은 공정 전체의 에너지 흐름과 각 공장의 특성을 이해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중이다. 자체 발전과 외부 전력 구매, 부생가스 배분 등을 생산계획과 설비 상태에 맞춰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제철소 에너지 두뇌’다. 향후에는 설비의 불필요한 가동이나 슬라브 재가열 등 에너지 낭비까지 찾아 생산 스케줄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AI 많이 쓴다고 AX 아니다”…성과도 숫자로 측정=포스코그룹의 AX 전략을 관통하는 원칙은 ‘AI를 위한 AI’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AX로 전환을 빨리 하는 회사가 이긴다”고 강조해 온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미션 지향형 AX’도 같은 맥락이다.
임 실장은 “AI를 많이 쓰는 게 아니라 회사가 해야 할 일을 더 잘 해내는 데 AI가 도구로 쓰여야 한다”며 “그냥 ‘AI를 써보자’고 접근하면 특정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그쳐 전체적인 생산성이나 수익성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생산량 증가와 불량률 감소, 원가 절감 등에서 AI가 기여한 몫만 따로 계산하는 자체 산식과 평가 방법론도 마련했다. 임 실장은 “기술자와 재무 담당자의 관점을 이어주는 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피지컬 AI도 휴머노이드에 국한하지 않는다. 대형 설비에 센서와 AI를 붙여 지능화하고, 고온·유해가스 등 위험 작업은 로봇이 대신하는 방향이다.
그는 “AI는 지능이고 지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능이 높고 지식이 많은 사람이 일을 잘하듯 기업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원래 하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필요한 지능과 지식을 AI에서 공급받는 것, 저는 그것이 AX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오는 2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헤럴드 기업포럼 2026’ 연사로 나서 AX 전략과 제조 AI의 미래를 보다 구체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정경수 기자
kwater@heraldcorp.com
![못 믿을 AI기업…검증하고 평가받게 하라[머브 히콕]](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3.2391f1fe070840f39f8da5e471902ef7_T1.png?type=h&h=240)
![스크린 찢은 ‘댕’ 소리…드뷔시부터 고서방까지, ‘오디세이’ 음악사 [백스테이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5/news-p.v1.20260819.fca8484b83c84c22bd209479c7a9a724_T1.jpg?type=h&h=240)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