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래량 2322건, 한달 새 60%↓
9억원 이하 54.3%, 중저가로 이동
세제 불확실성·금리 변수에 관망세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와 세제 개편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된 가운데,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거래는 쪼그라들고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9억원 이하 중저가 거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7일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집계한 결과,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4일 기준)은 2322건으로 전월(5800건) 대비 한 달 만에 60% 급락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월 5373건에서 4월 8659건, 5월 8962건까지 치솟았다가 6월(5289건)과 7월(5800건)에는 5000여건 대로 주저앉았다. 8월 거래량은 9월 말까지 실거래 신고 기한이 남아 있으나, 그럼에도 거래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거래 위축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강남 3구’의 서울 전체 거래 내 비중은 지난 5월 16.1%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8월 들어 9.1%까지 급감하며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출 규제 여파로 고가 주택 거래 비중이 급감한 반면, 9억원 이하 중저가 거래로의 쏠림은 뚜렷해졌다. 전체 거래 중 9억원 이하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월 47.1%에서 8월 54.3%로 7.2%포인트 증가해 절반을 넘어섰다. 세부적으로는 3억~6억원 구간 비중이 16.97%에서 21.32%로, 3억원 이하 구간이 3.39%에서 5.12%로 늘었다.
하지만 반면 9억~15억원 구간 비중은 같은 기간 31.8%에서 26.6%로, 15억원 초과 고가 구간 역시 21.07%에서 19.08%로 축소됐다.
함영진 랩장은 “대출 의존도가 낮은 강남권조차 세제 개편안 최종안이 확정되지 않은 불확실성 속에 자산가들마저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라며 “강남3구는 과세 강화와 대출규제로 상급지 쏠림 현상이 숨을 고른 반면 전·월세 가격 불안, 그리고 매물 부족 강도가 크고 대출이 좀 더 나오는 비(非)강남권은 수요감소가 상대적으로 덜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산 세제 개편안의 최종 형태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데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어 매수·매도자 간 희망가 격차가 쉽게 좁혀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서울 아파트 시장의 향방은 세제 개편안 확정 시점과 통화 당국의 추가 금리 결정 여부, 그리고 가을 주택임대차 시장의 불안 강도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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