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경과조치 후 기준, 0.8%포인트↓
가용자본 69조원 늘었지만 주식위험액 35조원 증가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증시 활황으로 보험사 자본이 석 달 새 70조원 가까이 불었지만,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오히려 소폭 뒷걸음질쳤다. 보유 주식 가치가 오른 만큼 주식 위험에 대비해 쌓아야 하는 자본도 함께 커졌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보험사의 경과조치 적용 후 킥스 비율은 215.2%로 3월 말(216.0%)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생명보험사는 206.8%로 0.7%포인트 떨어졌고, 손해보험사는 230.9%로 1.2%포인트 올랐다. 킥스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입어도 보험금을 내줄 여력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현재 생보사 12곳과 손보·재보험사 6곳 등 18개사가 선택적 경과조치를 적용받고 있다.
비율의 분자인 가용자본은 380조원으로 전분기보다 69조1000억원(22.2%)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 4조5000억원에 더해, 주가 상승으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61조2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분모인 요구자본은 그보다 더 빠르게 늘었다. 6월 말 요구자본은 176조6000억원으로 32조6000억원(22.6%) 증가했는데, 주가 상승에 따른 주식위험액 증가분만 35조2000억원에 달했다. 자본이 크게 늘고도 비율이 떨어진 배경이다.
생보 ‘빅3’ 가운데 삼성생명은 208.2%로 1.8%포인트, 교보생명은 200.8%(경과조치 후)로 10.6%포인트 하락한 반면 한화생명은 168.0%로 5.9%포인트 올랐다. 신한라이프는 210.4%로 9.2%포인트 상승했고, KB라이프는 223.4%로 28.8%포인트 떨어져 낙폭이 컸다.
손보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282.8%로 12.7%포인트 올랐다. DB손해보험은 204.4%로 27.7%포인트, 메리츠화재는 230.5%로 10.2%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현대해상(209.0%)과 KB손해보험(187.5%)은 각각 1.9%포인트, 1.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농협손해보험은 254.7%(경과조치 후)로 65.1%포인트 급등했고, 마이브라운은 513.8%에서 231.1%로 282.7%포인트 급락했다.
금감원은 향후 감독방향에 대해 “최근 시장금리 상승 등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대응하여 보험회사가 충분한 지급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감독역량을 집중하겠다”라며 “자본구조가 취약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본의 질을 높이고 위험관리를 강화하도록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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