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점심 식판 사진 올린 부모

“유난히 이질감, AI 사진일까” 의문

한 학부모가 SNS에 AI 생성 이미지인지 물으며 올린 어린이집 급식 사진. [스레드 갈무리]
한 학부모가 SNS에 AI 생성 이미지인지 물으며 올린 어린이집 급식 사진. [스레드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어린이집이 학부모들에게 공개하는 아이 급식 사진이 인공지능(AI)로 만들어진 것 같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 따르면 전날 어린이집 급식 사진과 함께 “이거 가운데 고기 사진이 AI 사진일까”라며 의문을 제기한 글이 올라 와 관심을 끌었다.

작성자 A 씨는 식판에 담긴 제육볶음을 두고 “유난히 이질감이 드는 건 기분 탓인 건가”라며 “봐도 잘 모르겠어서 전국민단톡방에 물어본다”라고 했다.

이어 “그냥 단순히 궁금해서다”라며 “요즘 음식 사진을 잘 판별해 내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나는 ‘어린이집에서 밥 주는 게 어디야’라는 입장이라 식단은 대충 흐린 눈으로 보는 편이다”며 “그런데 유달리 다른 날과 다르게 이 사진만 쨍하게 나왔길래 시선을 뺏겼다”라고 설명했다.

공유한 사진을 보면 식판에 흰 쌀밥과 된장국이 가득 담겼고, 찬 칸에 김치와 버섯볶음은 조금 인데 제육볶음은 빈 곳 없이 꽉 채워져 있다.

한 눈에도 미취학 어린이 1명이 다 먹기에 너무 많은 양으로 보인다.

작성자는 그 전날과 이틀 전 제공된 급식 사진도 함께 올리며 “이 사진만 유독 쨍하지 않나”라며 “카메라 필터가 적용된 건가”라고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게시물에는 “고기는 누가 봐도 AI” “별 의심병 다 본다. 그냥 살자” “그냥 카메라 최적 모드로 찍은 거 같다” 등의 반응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우리 어린이집도 요즘 계속 AI 돌리는 데 왜 그러는 걸까”라며 급식 사진을 공유했고, 여러 누리꾼이 “구글 AI 판독기 사이트에 올려보니 AI 아니라고 한다” 등 구체적으로 AI이미지 검출 방법을 안내했다.

교직 종사자들의 증언과 해명도 잇따랐다.

자신을 전직 교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정신없는 급식 시간에는 사진을 깜빡하고 못 찍는 경우가 종종 있어 합성해 붙이기도 한다. 이런 건 이해 바란다”고 했다. 현직 교사라는 다른 누리꾼도 “핑계를 대보자면, 간혹 급식 사진을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애들 먹이고 낮잠 재운 뒤 휴대전화를 확인하다 (안 찍은 걸) 깨달을 때도 있다”며 “고기는 남는 경우가 잘 없어 합성하곤 한다”고 털어놨다.

현직 영양사라는 누리꾼은 “불고기 AI 맞는 것 같다. 저 같은 경우 회사에 업무보고서 올릴 때 AI 쓰는 데 이유는 국 건더기가 너무 없어 보여서 ‘국 건더기 많게 합성해줘’ 라거나 음식 다 떨어져서 식판 사진을 못 찍었을 때 AI를 돌린다”고 했다.

가정 어린이집 조리사로 일한다는 누리꾼은 “유독 손 많이 가는 음식이 몰아치는 날은 시간이 촉박해 사진을 못 찍을 때가 많다”며 “그럴 땐 담당 선생님이 지난 식단 사진을 합성해 키즈노트에 업로드한다”고 설명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