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암호화폐 기업 비트뱅크 제재
통항 관련 자금 이란 정권 전달에 이용
혁명수비대에도 수억달러 흘러간 것으로 파악
쿠바 니켈·군사 관련 기업·관계자도 제재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서 받은 자금을 이란 정권에 전달하는 데 이용된 암호화폐 기업을 제재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연계해 확보하는 자금줄까지 차단하며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7일(현지시간) 제재 대상인 이란 금융인 바박 잔자니가 이끄는 암호화폐 기업 비트뱅크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비트뱅크가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이란의 제재 회피 인프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수억달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비트뱅크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상대로 보험·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금을 받기 위해 설립한 ‘호르무즈 안전 해상서비스 당국’과 관련된 자금을 이란 정권에 전달하는 데 이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은 앞서 호르무즈 안전 해상서비스 당국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번에는 해당 기관과 연결된 자금 흐름을 담당한 암호화폐 기업까지 제재망에 포함한 것이다.
제재 대상에는 비트뱅크 개발사인 피슈타즈 시모르그 전자무역회사와 잔자니의 측근 3명도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이란을 국제 금융·상업·물류 네트워크에서 고립시키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이른바 ‘경제적 왕따 작전’의 일환이다. 특히 전통적인 금융망을 우회하는 암호화폐 거래까지 겨냥하면서 이란의 제재 회피 통로를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쿠바의 광물 자원과 군사 현대화에 관여한 기업과 군 관계자에 대한 추가 제재도 발표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쿠바의 니켈 자원을 통한 수익 창출에 관여한 국영기업 4곳과 무기체계·전장 시뮬레이션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군 관련 기업 4곳, 군 관계자 3명 등 총 11곳 및 인사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쿠바 국민들이 궁핍에 시달리는 동안 쿠바 엘리트들이 자원 채굴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탄압적인 안보 기구를 위해 자원을 비축하는 것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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