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출하량 2025년 대비 4.5배 목표
NCM 63%·LFP 37%로 제품군 다변화
내년 상반기 LFP 연산 6만톤 체제
46파이·로보틱스 등 신규 수요처 확대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하이니켈 양극재에 집중해온 엘앤에프가 리튬인산철(LFP)을 또 하나의 주력 사업으로 키운다. 전기차 수요 변화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에 맞춰 제품군을 넓혀 2030년 전체 양극재 출하량을 지난해의 4.5배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엘앤에프는 지난 17일 대구 달성군 구지3공장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2026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사업전략을 공개했다고 18일 밝혔다.
핵심은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와 LFP를 동시에 키우는 ‘투트랙’ 전략이다. 현재 하이니켈 중심인 사업구조를 다변화해 2030년 전체 출하량 가운데 NCM 63%, LFP 37%의 제품 구성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엘앤에프는 이를 통해 2030년 전체 출하량을 2025년보다 4.5배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정 제품과 고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전기차뿐 아니라 ESS와 로보틱스 등 새로운 배터리 수요까지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주력인 NCM에서는 대형 원통형 배터리에 쓰이는 46파이 제품을 성장축으로 삼는다. 지난해 말부터 46파이용 양극재 공급을 시작한 데 이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채택 확대와 로봇용 배터리 수요에 대응해 2030년까지 NCM 출하량을 연평균 23% 늘린다는 목표다.
LFP 연산 3만톤→6만톤…12만톤 이상도 검토
신사업인 LFP는 ESS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LFP 공급망에서 국내 생산을 앞세워 북미 등 비중국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후 보급형 전기차까지 적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LFP 사업은 100%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가 맡는다. 엘앤에프는 압축밀도(PD) 2.50g/cc 이상의 3세대 고밀도 LFP를 개발해 기존 LFP의 약점으로 꼽히는 상대적으로 낮은 에너지 밀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산도 본격화한다. 지난 7월 말 대구 공장에서 LFP 양극재 시생산품을 출하했으며 이달 말 연산 3만톤 규모로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후 2027년 상반기까지 생산능력을 연 6만톤으로 확대한다.
추가 수주 상황에 따라 생산능력을 12만톤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원료 측면에서는 전구체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전구체 공정을 생략하는 ‘무전구체’ LFP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LFP 사업 확대는 실제 수주로도 이어지고 있다. 엘앤에프는 전날 SK온과 약 1600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8년 말까지 ESS용 양극재를 공급하고 향후 시장 상황과 수요에 따라 계약을 최대 3년 더 연장하는 방안도 협의할 수 있도록 했다.
SK온에 공급되는 LFP 양극재는 충남 서산과 미국 조지아의 ESS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7월 미국 배터리 기술기업과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국내 배터리사까지 고객군을 넓힌 셈이다.
“2024년 제시한 목표보다 빠르다”
엘앤에프는 이날 2024년 첫 인베스터 데이에서 제시했던 중장기 목표의 진행 상황도 공개했다. 올해 양극재 출하량은 2024년의 약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27년 출하량과 신규 해외 고객 비중 역시 당시 설정했던 목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행사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엘앤에프플러스 LFP 생산라인도 둘러봤다. 원료 투입부터 양극재 생산과 보관에 이르는 공정을 살펴보고 상업생산 준비 상황을 확인했다.
류승헌 엘앤에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 성과와 앞으로의 성장 전략을 투자자들과 직접 공유했다”며 “하이니켈 NCM의 기술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LFP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46파이와 로보틱스 등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사업 기반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과 고객, 지역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다변화해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차별화된 성장 기반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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