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왕세자빈 [게티이미지닷컴]
다이애나 왕세자빈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첫 부인 다이애나 왕세자빈 사망 당시 다이애나에 대한 독설을 가했다는 주장을 왕실이 반박한 일과 관련, 다이애나의 남동생 찰스 스펜서 백작은 이를 재차 반박했다.

본인이 앞서 주장했던 내용이 왕실 입장과 달리 ‘진실’이라는 게 골자다.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스펜서 백작은 지난 18일(현지시간) BBC 방송에서 “지금 여기에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그(찰스 3세)가 정확히 그렇게 말했다는 것”이라며 “나는 진실을 말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앞서 스펜서 백작의 회고록 출간에 앞서 공개된 발췌문을 보면, 찰스 3세는 1997년 다이애나 사망 직후 스펜서 백작과 전화로 장례에 대한 견해차로 입씨름을 하다 “걱정하지 말라. 우리는 곧 그녀를 잊게 될 테니까”라고 쏘아붙였다고 한다.

버킹엄궁은 첫 발췌본 공개 직후 이례적으로 강한 입장을 내고 스펜서 백작이 “슬픔으로 이서잉 흐려지고 판단력을 잃어 기억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스펜서 백작은 이런 상황을 놓고 “그(찰스 3세)가 화가 났을까. 아니면 창피할까”라며 왕실이 ‘기억은 다를 수 있다’는 식으로 본질을 흐렸다고 반박했다.

그는 “내 평생 그와 전화 통화는 단 두 차례였다”며 “나는 그가 하는 말을 아주 유심히 듣고 있었으며,그게 정확히 그가 한 말이었다”고 못박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너무나 가공할’(monstrous) 말이었기에 당시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를 전하기도 했다고 했다.

회고록 발췌본에 따르면 스펜서 백작은 찰스 3세의 말에 너무 놀라 답하는 데 몇 초가 걸렸다. 또, “그런 말을 하다니 믿을 수 없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아울러 다이애나라면 윌리엄·해리 형제가 장례 행렬을 따라 걷기를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대에 찰스 3세는 “그게 당신 집안 문제”라며 “의무감이라곤 쥐뿔도 없다”며 옛 처가에 대해 독설을 가했다고도 썼다.

다이애나 동생 회고록 ‘시끌’

찰스 3세와 다이애나 왕세자빈 [게티이미지닷컴]
찰스 3세와 다이애나 왕세자빈 [게티이미지닷컴]

한편 앞서 1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스펜서 백작은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찰스 3세가 다이애나 사망 소식을 들은 후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기뻐했다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스펜서 백작은 저서에서 1997년 8월3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자택에서 한밤중 다이애나의 사망 소식을 전화로 들었을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다이애나의 사망 소식을 접한 직후 왕세자였던 찰스 3세로부터 전화가 왔고, 그의 목소리는 몹시 들뜬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스펜서 백작은 “충격에 휩싸여 애도 뜻을 표하거나 어떤 말조차 쉽사리 건네지 못하던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는 마치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기뻐서 들뜬 목소리였다”며 “당시 나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썼다.

회고록에는 다이애나의 파탄 난 결혼생활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스펜서 백작은 다이애나의 한 친구로부터 찰스 3세가 결혼식 전날 다이애나에게 “결혼하게 돼 기쁘지만 당신을 사랑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기억했다.

결혼 초기 상황은 매우 힘들었을 것이고,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절망적으로 여겼을 것”이라고도 했다.

스펜서 백작은 찰스 3세가 군중으로부터 ‘난무하는 욕을 막아보려는’ 의도로 당시 15세, 12세에 불과한 두 아들 윌리엄·해리 형제를 장례 행렬에 참여시키겠다고 고집을 부렸다고도 책에 썼다.

다이애나 왕세자빈 [게티이미지닷컴]
다이애나 왕세자빈 [게티이미지닷컴]

스펜서 백작은 다이애나라면 어린 두 아들이 관을 따라 걷기를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반대하자 찰스 3세는 ‘다이애나를 향한 억눌린 경멸감, 세상이 다이애나의 죽음에 크게 황망해 할 것이라는 공포’를 전화로 쏟아낸 뒤 “걱정하지 말라. 우리는 곧 그녀를 잊게 될 테니까”라고 쏘아붙였다고도 했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국왕은 형제자매를 잃은 슬픔이 이성을 흐리게 하고, 판단에 영향을 미치며, 기억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있다”며 “그런 상실로부터 오랜 세월이 흐른 후 본인은 그런 영향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펜서 백작이 누나를 잃은 슬픔으로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취지다.

이러한 입장 발표는 이례적이었다. 왕국 왕실에 대해선 많은 책과 언론 보도가 나오지만 버킹엄궁은 ‘불평도, 설명도 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관련해 입장을 내놓는 일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한편 영국민뿐 아닌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던 다이애나는 36세에 비극적으로 요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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