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국내 검색·브라우저 앱 시장에서 구글 크롬이 네이버를 5개월 연속 제치고 사용 시간 1위를 차지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검색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국내 검색시장의 경쟁 구도도 격변하고 있다.
업계는 현시점 AI 검색 경쟁의 변수로 ‘데이터 확보 능력’을 꼽는다. 전 세계를 상대로 데이터를 보유한 글로벌 빅테크에 비교하면 국내 기업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14일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스마트폰 검색·브라우저 앱 시장에서 총 사용 시간이 가장 긴 앱은 구글 크롬으로 나타났다. 크롬의 월간 사용 시간은 2억6000만 시간으로, 2위인 네이버(2억4000만 시간)를 2000만 시간 앞섰다.
3위는 삼성 브라우저(1억3000만 시간), 4위는 구글 앱(8700만 시간), 5위는 브레이브(3800만 시간), 6위는 다음(2300만 시간) 순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크롬이 약 반년에 달하는 기간 네이버를 추월하고 있다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 크롬은 지난 5월 네이버를 처음으로 추월한 이후 5개월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그 배경으로 생성형 AI 검색을 꼽는다. 실제 양사는 순위가 뒤바뀌는 기점과 비슷한 시기에 생성형 AI 검색 기능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 4월 20일 국내 크롬 브라우저에 AI 비서 ‘제미나이 인 크롬’을 도입했다. 제미나이 인 크롬은 브라우저에 탑재된 제미나이가 웹페이지의 내용을 분석하고 질문에 답변해 주는 기능이다. 예컨대 이용자가 여러 쇼핑몰에서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면, AI가 각각의 웹페이지에 담긴 가격과 제품 사양, 장단점 등을 한꺼번에 비교해 준다. 길고 복잡한 문서를 요약하거나 이전에 방문했던 웹페이지의 내용을 찾아주는 것도 가능하다.
구글은 자사 서비스와의 연동도 강화했다. 크롬에서 유튜브 동영상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고, 지메일에서 이메일을 작성하거나 구글 캘린더에 일정을 등록하는 식이다.
네이버 역시 지난 4월부터 AI 검색 서비스를 확대했다. 지난 4월 27일 베타 출시한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AI탭’이 대표적이다. AI탭은 이용자가 문장으로 질문하면, 그 의도를 파악해 필요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서비스다. 지난 6월에는 AI탭을 전체 이용자로 확대했다.
네이버의 AI 검색 서비스가 구글에 비해 열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AI 검색의 경쟁력으로 데이터 보유량이 떠오르는 가운데, 전 세계 이용자를 확보한 빅테크를 국내 기업이 이기기는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은다.
구글은 전 세계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구축한 검색 인프라에 AI 서비스를 결합하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블로그·카페·지식인 등 국내 이용자가 생산한 콘텐츠와 쇼핑·지역 정보에 강점을 두고 있다.
AI 검색의 중심이 ‘데이터 패권’으로 집중되면서, 기업 사이 데이터 장벽도 속속 형성되는 모습이다.
현재 네이버는 자사 주요 서비스에 대한 외부 AI 검색 크롤러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 9월 검색 전문업체 데이터프리프랩이 국내 온라인 플랫폼 14개의 검색로봇 접근 정책을 분석한 결과, 네이버 블로그·카페·지식인·인플루언서 등 4개 서비스가 AI 검색 크롤러 3종의 접근을 모두 제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네이버 카페는 구글의 일반 검색 크롤러 접근도 차단하고 있었다.
구글 역시 자사 콘텐츠의 무단 수집을 일부 금지하고 있다. 유튜브가 대표적인 사례다. 서비스 약관과 개발자 정책을 통해 외부 사업자의 콘텐츠 수집·활용 범위를 제한하고 있다.
양사가 자체 데이터를 AI 검색 경쟁력으로 활용하게 되면서, 외부 사업자의 무단 접근에는 제한을 두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cha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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