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거래일간 20% 넘게 급락 후 반등…외국인 매도 진정 여부 관건

美 반도체·기술기업 실적 발표…NH證 코스피 예상 범위 5100~6100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지수와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로 장을 마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 지수는 33.96포인트(4.46%) 급등해 794.78로 마감했다. [연합]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지수와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로 장을 마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 지수는 33.96포인트(4.46%) 급등해 794.78로 마감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7거래일 연속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던 코스피가 반등에 나서면서 다음 주에도 회복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질지가 핵심이다. 오는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과 외국인 매도세 진정 여부도 주요 변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33.96포인트(4.46%) 상승한 794.78에 마감했다. 한 주(10월 12~16일) 동안 코스피는 14.46%, 코스닥은 10.93% 하락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과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겹치며 급락했다.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누적 낙폭이 20%를 넘어섰고 지난 15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16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급락 여부 자체보다 충격의 성격과 해소 가능성이 이후 주가의 방향을 결정한다”며 “2008년과 2020년에는 비교적 빠른 회복이 나타난 반면 2000년에는 회복이 장기간 지연됐고 2011년에도 초기 반등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코스피는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유지되는 가운데 주가수익비율(PER)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에서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당시와 유사하다.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실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지가 주가 회복의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 수급도 반등의 지속 여부를 가를 변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8~9월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1조70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매도 물량을 흡수하면서 코스피는 오히려 3.7%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는 자사주 매입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지수 하락폭이 커졌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21일(현지시간) 메타와 램리서치, IBM,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22일 웨스턴디지털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타와 램리서치, IBM 등의 실적 발표가 AI 투자 지속성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을 완화할 계기가 될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오는 22일 한국은행 금통위도 예정돼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만큼 시장의 관심은 향후 추가 금리 인상 시기에 쏠리고 있다.

19일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21일 한국의 10월 1~20일 수출 실적도 발표된다. 지난 9월 월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지가 관건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수출 규모가 한 단계 높아진 흐름이 확인되면 기업 이익 전망에 대한 기대도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 범위를 5100~6100으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 저가 매수세 유입과 3분기 실적 개선 기대를, 하락 요인으로는 예상 밖의 악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꼽았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상황을 AI 산업 전체의 위기로 해석하기보다는 고금리 하에서 이익 창출 지연을 버틸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급락의 중심이 된 반도체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어위브 사태가 AI 산업 전체가 아닌 개별 기업 이슈라는 점이 확인되면 반도체부터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ajun82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