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D램값 상승, 실적 상향 조정
AI투자 불안에 외인 매도 직격탄
주가는 더 추락…‘엇박자 장세’
證목표가·주가 격차 갈수록 확대
반등 관건은 외인 매도 압력 완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점차 커지는 와중에 주가는 연일 하락하는 ‘엇박자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4분기 D램 가격 상승폭을 기존 전망보다 높게 잡는 전망치를 내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엔 분명 호재이지만, 주가는 19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투자업계는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론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단기적으론 외국인 매도세 진정과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21만500원, 121만5000원에 하락 출발했다. 두 종목은 지난주에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16일 2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쳐 추석 연휴 직전인 8일 종가(26만2000원)보다 17.2% 급락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68만1000원에서 126만5000원으로 24.7% 떨어졌다. 두 종목 모두 코스피 하락률(-14.5%)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
연이은 주가 하락으로 증권가의 목표주가와의 격차도 점차 벌어지는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49만5227원으로 16일 종가(21만7000원)보다 128.2% 높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도 325만7727원으로 같은 날 종가(126만5000원)보다 157.5% 높은 상태이다.
주가 급락 배경에는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는 분석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투자 수익과 현금흐름이 이를 뒷받침할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중국의 2028년 메모리 생산 확대를 전망하면서 중장기 공급 과잉 우려도 불거졌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차세대 D램 기술을 공개한 점도 국내 반도체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주가와 달리 D램 가격은 상승세를 키우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DRAM 가격이 예상보다 양호했고, 4분기 가격 상승 폭도 기존 대비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공급 부족이 여전히 심각해 가격의 상승 폭이 예상보다 강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D램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이다. 특히 모바일용 저전력 D램(LPDDR) 가격이 추가로 오르면 실적 전망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LPDDR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실적 전망이 재차 상향 조정된다면 주가 역시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전망은 유지되는데 밸류에이션과 수급이 동시에 나빠지는 지금 상황은 투자자에게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 반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1611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순매도액은 각각 3조4763억원, 5조3565억원으로 두 종목이 전체 순매도액의 약 79%나 차지했다. AI 기업들의 자금조달 불안과 미국 금리 상승 우려가 완화되는지도 향후 주가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지금 발생하고 있는 조정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당장 실적보다는 매도 압력의 종료와 새로운 매수 주체의 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하준 기자
hajun82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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