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좋았는데 왜 안올랐을까.’ ‘무릎에서 사고 어깨에서 팔아라, 주식은 타이밍 싸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주가는 오르는데 투자자에 따라 수익률이 엇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무엇이 수익률을 다르게 만들었을까. 시장에서는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고 파는 시점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이익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익의 개선 속도가 빠른 종목이나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한다. 이같은 업종으로는 화학, 철강, 기계, 유통, 은행, 증권, 하드웨어, 통신서비스 등이 꼽혔다.
보통 실적이 좋으면 주가도 오르리라 예상된다. 8일 미래에셋대우의 분석결과 1990년 이후 기업의 순이익이 증가했던 13번의 경우, 지수는 평균 15.5% 상승했고, 순이익이 감소했던 7번의 경우, 지수는 평균 5.2%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실적 컨센서스(애널리스트 실적 예상치 평균) 예측력은 전에 비해 높아졌다. 실적과 컨센서스의 괴리율은 지난 2012~2014년 평균 마이너스(-)20.3%에서 2015년 이후 -6.9%로 크게 개선됐다.
실적이 잘 나오고 증권사들의 예측력이 높아지면 수익도 잘 나오리라 기대한다. 하지만 지난해는 컨센서스와 주가 수익이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년 동안 코스피(KOSPI)의 세부적인 주가 흐름을 보면 기업 이익과 같이 움직였다고 보기 어려웠다”며 “이익 컨센서스는 2월부터 하락세 없이 꾸준히 상향조정됐지만 코스피는 등락을 반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 이익의 증가는 주가의 상승으로 이어지지만 어떤 타이밍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이익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이익의 개선 속도로 투자의 타이밍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기업 이익의 컨센서스 변화는 ▷이익 증가/속도 증가 ▷이익 증가/속도 감소 ▷이익 감소/속도 감소 ▷이익 감소/속도 증가로 구분된다.
지난해 코스피 시장을 위의 네 가지 구분으로 나눠 평균 수익률을 계산하면 이익이 증가하고 이익의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국면에서는 코스피가 평균 1.3%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이익이 증가하더라도 이익의 증가 속도가 둔화되는 국면에서는 마이너스(-)0.1%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호 연구원은 “이익이 감소하는 국면에서도, ‘이익 개선 속도가 증가했을 때’가 ‘속도가 둔화’될 때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코스피에 영향을 준 요인은 컨센서스가 개선되는 속도였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와 같이 시장의 이익이 개선되는 환경에서는, 이익이 개선되면서 개선 속도도 증가하는 업종과 종목이 긍정적”이라면서 화학, 철강, 기계, 유통, 은행, 증권, IT하드웨어, 통신서비스 등을 투자에 유리한 업종으로 꼽았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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