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중 이 부회장 쇄신 의지 강하게 반영
- 이건희 회장 사람들 퇴진 세대교체 급물살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이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해체하면서 강도높은 인사 조치가 단행된 것은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세대교체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경영쇄신안에서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은 물론 미전실의 7개 팀장과 박상진 사장까지 모두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른 계열사에 전보되는 게 아니라 완전히 삼성 조직을 떠났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사임의 의미는 퇴사해 삼성을 떠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 이학수 삼성 전략기획실장이 삼성 비자금 사건 등의 책임을 지고 현업에서 물러난 뒤에도 한동안 삼성전자 고문, 삼성물산 건설부문 고문 등으로 재직한 것과 대비된다.
삼성 내부적으로는 미전실 팀장 7명의 동반 퇴진에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이처럼 전면적인 인사 조처가 단행된 것은 최순실씨 모녀에 대한 지원이 총수 구속 사태로까지 퍼진 것에 대해 이 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전실에 책임을 묻겠다는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의 사퇴는 삼성의 인적쇄신 의지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대목이다.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은 그룹의 2,3인자로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오너 일가를 보좌해온 인물들이다. 이번 쇄신을 계기로 속칭 ‘이건희 회장의 사람’들이 2선으로 물러나고 이 부회장의 친정체제가 구축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총수 부재 사태 와중에 수뇌부인 두사람을 물러나게 한 것은 과거의 단절과 경영 쇄신을 택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뜻이 담겨있다고 분석된다.
특히 이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던 김종중 미전실 전략팀장(사장)과 정현호 미전실 인사팀장(사장)도 이번에 삼성을 떠나게 됐다. 미전실이 해체된 마당에 인사 실무를 담당할 책임자마저 공석 상태가 됐다.
반면 계열사별 자율경영은 시동을 걸고 있다. 삼성SDI가 이날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을 사장으로 선임한 것이 독자적인 인사와 자율경영의 시발탄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전 사장이 맡았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에는 진교영 삼성전자 D램개발실장(부사장)이 내정됐다.
주요 삼성 사장단 인사는 당분간 오리무중이다. 사장단 인사는 새로 임명된 경영진이 새해의 사업계획, 경영 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였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1심 판결이 나오는 5월께 사장단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기도 한다. 기소 시점에 인사가 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사건이 매듭지어지는 1심 판결을 전후해 인사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이유에서다.
재계에서는 결국 구속수감된 이 부회장의 의중에 따라 사장단 인사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도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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